[TV리포트=김은정 기자] 이경민이 변호사로서의 사명감을 드러냈다.
17일 오후 방송된 MBC ‘아무튼 출근!’에서는 밥벌이 8년차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 이경민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이경민은 “경제학과라 대기업 취업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군대 선임이 사법고시를 함께 보자고 제안해서 4년 만에 패스했다. 그 형님은 회계사 일을 하는 중”이라고 변호사가 된 이유를 밝혔다.
흔히 말하는 ‘형사’와 ‘민사’ 차이에 대해 이경민은 “광희 씨가 저를 때렸을 경우, 제가 맞고 치료비를 요구하는 피해보상은 민사, 법적 처벌을 원하면 형사”라고 쉽게 설명했다. 그는 성범죄, 마약 등의 강력사건과 사기, 명예훼손 등의 일반사건을 담당하며 피해 상황시 고소 대리 혹은 대리인의 변호사로 나선다.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법 문제 앞에서는 내가 히어로가 된다. 다른 이의 인생을 지켜주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가 된 계기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성범죄 피해를 입은 의뢰인의 사건을 맡았던 그는 “저를 찾아오는 것도 대단한 용기였을 거다. 정신적 피해도 상당했는데, 가해자는 의뢰인에게 무고죄를 주장했다. 결국 엄벌에 처해졌고 법정구속 됐지만, 3년이나 걸렸다. 승소 후 의뢰인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내가 다른 사람의 인생에 크게 관여를 하고 있다는 생각에 사명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서초구 변호사만 4천명 이상. 로스쿨 출신도 있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뷰 맛집’이라는 이경민의 방에는 80~100건의 기록이 빼곡하게 쌓여있었다. 그는 “짧게는 3개월에서 1년 정도 가는 사건이다. 기록을 읽을 때는 골무가 필수”라고 발랄하게 소개했다. 현재 그는 25건의 재판을 진행 중이다.
이경민은 사건을 의뢰하러 찾아온 지인과 면담을 시작했다. 의뢰인은 낯선이에게 스토킹을 당하고 있었다. 어느날 도착한 편지에는 “내가 꿈에서 어떤 약속을 했다. 만나고 싶다. 대답은 YES or LIKE 둘 중 하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고, 환자로 만난 적도 없는 여자는 태연하게 병원 철문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와 의뢰인과 마주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이후 비밀번호를 바꿔도 침입은 계속됐고, 경찰을 불러도 “교통카드 찍고 들어왔다”는 헛소리를 늘어 놓았다고. 그 상황에서 스토커는 “방패인줄 알고 다가갔더니 칼을 꽂으니 좋냐”는 문자를 보내 공포심이 가중시켰다. 의뢰인은 “그 이후 직원들과 함께 퇴근한다. 벌금은 어찌되도 좋으니 내 앞에 나타나지 않게 해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상황을 청취하던 이경민은 “계획된 범죄라면 가중처벌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법으로 스토킹은 경범죄로 적용되어 벌금 10만원에 그친다. 스토킹 만으로는 처벌 어렵다”면서 “경찰 신고해서 내역 남기기, 피해 발생시마다 법률 대리인에게 알리기, 동료들의 증언 확보하기”를 조언했다.
이어 이경민은 최근 스토킹에 대한 처벌이 엄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올해 10월부터는 스토킹 범죄의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의 벌금에 처해진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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