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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양궁·펜싱·유도 태극전사 5인방, 입담도 금메달감 [종합]

김은정 기자 조회수  

[TV리포트=김은정 기자] 오진혁, 김우진, 안창림, 김정환, 구본길이 국가대표급 입담을 자랑했다.

18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끝까지 간다’ 특집으로 도쿄 올림픽 태극전사 5인 오진혁, 김우진, 안창림, 김정환, 구본길이 출연했다.

이날 오진혁, 김우진, 안창림, 김정환, 구본길은 실력만큼 화려한 입담을 뽐내며 건강한 웃음을 선사했다.

먼저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대한민국 역대 최고령 금메달리스트가 된 오진혁은 국민들의 심장을 흔든 ‘끝’이라는 명대사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쏠 때 10점 맞는다는 확신이 있었다. (김)우진 선수만 들을 정도로 했는데 마이크가 성능이 좋구나 싶었다”면서 “경기 마칠테니 애쓰지 말라는 뜻이었다. 노린 건 아니고, 가끔 마지막 화살을 쏠 때 ‘끝’이라고 말한다. 가끔 안 맞을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민망하다”고 설명했다.

“화이팅!”으로 전국민적 사랑을 받은 김제덕 선수는 주먹밥 캐릭터 ‘쿵야’와 닮아 제덕쿵야라는 별명이 생겼다. 이어 김우진은 낮은 심박수 때문에 ‘수면쿵야’, 오진혁은 ‘끝쿵야’ ‘부장쿵야’라고 불리고 있다. 이에 대해 오진혁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별명도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김구라는 오진혁 손톱의 스티커에 주목했다. 4살 딸이 예쁘게 손톱을 꾸며준 것. 오진혁은 “딸이 일본 가기 전 신데렐라 목걸이를 사다달라고 하더라. 이유를 알고 보니 금메달에 새겨진 니케 여신을 보고 신데렐라 인줄 알았던 거”라면서 딸바보의 면모를 드러냈다.

오는 12월 결혼을 앞둔 김우진는 ‘라스’ 출연 전 걱정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올림픽에서 과묵하고 든든한 이미지를 쌓았는데 그런 성격은 아니라 예비 신부가 걱정했다”라면서 “금메달 따고 제일 먼저 예비 신부에게 전화를 했다”는 말로 차기 사랑꾼임을 증명했다.

도쿄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2연패를 달성한 ‘어펜져스 김정환과 구본길도 올림픽 비하인드를 전했다.

올림픽 3번 출전해 총 4개의 메달을 획득한 맏형 김정환. 런던 단체전에서 금, 리우 개인전에서 동, 그리고 은퇴를 번복하고 출전한 이번 도쿄 올림픽 개인전에서 동,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으로 “독일과 준결승 때”를 꼽은 그는 “구본길 김정환 오상욱 선수가 초반 주전으로 나섰는데, 초반부터 독일할테 끌려갔다. 하루에 다섯경기를 하고 합류한 상황이라 내가 제 몫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구)본길이가 역전을 하면서 저에게 기회가 왔는데, 이길 거라는 확신이 없었다. 내가 점수를 더 벌려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있었다. 그래서 못 보겠더라. 이 게임은 지면 내 탓이라고 생각해서 계속 울고 있었다”는 그는 “준결승을 결승처럼 뛰었다”면서 “아직도 독일전과의 경기가 내 눈물버튼이다. 1~2시간 반신욕을 하는데 볼 때마다 울컥한다”고 밝혔다.

구본길은 김구라의 “잘생겼다”는 비주얼 극찬에 “노력 많이 했다. 치아 교정과 눈썹 문신을 했다”고 솔직함을 드러내 웃음을 선사했다.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맛을 보고 동생들에게도 그 느낌을 알려주고 싶어 금메달 욕심을 냈다는 그는 “금메달을 따면 세상이 변한다. 공항문이 열리는 순간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외국 가서도 놓친 편을 본다”면서 ‘라스 찐 팬’임을 자부한 그는 “금메달 따면 ‘라스’에서 불러주지 않을까 싶어서 꼭 따야 했다. 런던 때는 세바퀴를 불러주셨다. 그런데 지금 얼굴과 달라서 기억은 못 하실 거”라고 입담을 뽐냈다. 이에 김정환은 “금메달 따고 본길이가 한 말이 ‘돼쓰!'”라고 폭로했다.

구본길은 결승전에서 “의심하지 마”라는 명대사를 남기며 후배들의 멘탈을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점수차가 벌어져 있어서 그런지 오상욱이 안심을 했더라. 금방 5점을 따라 잡혔다”면서 “박상영의 ‘할 수 있다’ 처럼 ‘의심하지 마’라고 했다. 너 자신을 믿으라는 말로 소리친 건데 정작 상욱이는 못 들었다고 하더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상영의 이야기에 김정환은 “리우 올림픽 때 펜싱에서 메달을 두 개 땄다. 하나는 박상영 금메달, 그리고 하나는 내 동메달이다. 사브르 종목에서는 한국 최초 메달 획득이었는데, 박상영의 ‘할 수 있다’ 한 마디에 존재감이 묻혔다”고 토로했다.

과거에도 현재도 ‘펜싱 F4’로 손꼽히는 김정환과 구본길. 김정환은 “원조 F4에도 완전 (비주얼이) 까지는(?) 사람은 없었다”면서도 “어린 후배들을 보면 저희가 봐도 뽀얗고 잘생겼다. 키도 크다. 오상욱과 13살, 김준호와는 11살 차이가 나는데, 메달을 따면 시상식 전 급하게 화장실을 가서 헤어스타일을 정돈한다. 비주얼 떨어뜨리기 싫어서”라고 이야기했다. 

F4 인기에 대해 구본길은 “오상욱, 김준호는 10~20대에게 인기가 많고 저희는 30~40대 분들이 지지해주신다”면서 취향 차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팬들은 ‘펜싱’을 두고 가상 영화 캐스팅을 했다. 감독은 배우 성동일로 선수들은 모두 비주얼이 출중한 본인들이 맡는다는 것. 구본길은 이에 만족하며 외모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양궁팀 비주얼’도 만만치 않았다. 팬들은 펜싱 영화 가상 캐스팅으로 오진혁 역은 고창석, 김우진 역은 김태우, 김제덕 역은 도경수(EXO)를 꼽았다. 이에 대해 오진혁은 “고창석 배우 좋아해서 캐스팅 마음에 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우진은 “김태우 님은 좋아하지만 가수잖나. 기회가 된다면 마동석 배우가 해주시면 좋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재일교포 3세인 안창림은 김연경 선수에게 응원을 받았던 것에 대해 “일본에서는 잘 몰랐는데 한국에 와서 알게 됐다. 올림픽 직전에 친해져서 응원을 해준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5경기 중 4경기 연장전을 치르며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친 그는 “첫 상대가 리우올림픽 금메달 파비오 바실레 선수라 부담이 있었는데 연장 8분하고 이겼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16강 경기 중 피를 흘린 것에 대해 “부딪혀서 생긴 게 아니라 상대 선수가 얼굴을 조르고 들어올려서 그렇게 됐다. 보통 반칙을 하면 경기 끝나고도 비매너인데 그 선수는 경기 후 온순하게 돌아왔다. 대기 장소에서도 계속 다가와서 얘는 뭐지? 제정신인지 싶었다”고 순수하게 디스해 웃음을 자아냈다.

동메달 확정 후 시상식 전에 부모님, 동생과 영상 통화를 했다는 그는 “어머니는 울고 있었는데, 아버지는 화나서 통화를 거부했다. 모르는 사람도 나한테 수고했다고 하는데 아빠만 아니었다. 올림픽인데 싶었지만, 서운하기보다는 또 그러는구나 싶었다. 2~3일 뒤에 엄마가 시켰는지 수고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아버지가 가라테 선수 출신으로 승부욕이 세다”고 밝힌 안창림은 “전에는 시합에서 지고 집에 왔더니 가방이랑 도복을 다 찢어 놓으셨더라. 방에 걸고 항상 이거 보고 하라고 하시더라. 그런데 아버지도 별로 잘하지는 못했다”고 저격해 폭소케 했다.

현재 가족들이 모두 교토에 있다는 안창림은 태극 마크에 대한 남다른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조부모님 때 일본에 넘어가서 차별을 받으면서도 지킨 국적이다. 그래서 태극마크가 더 뜻 깊다. 귀화 제의도 거절했다”면서 “일본이름은 따로 없다. 안창림이라는 이름을 일본인들은 제대로 이름 못 읽는다. 안을 야스로 읽을 때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일본 대학 선수권에서 첫 우승했던 무도관에서 펼쳐진 올림픽에 깊은 감회를 드러냈다.

한국 생활에 익숙하지 않았던 그는 “엘베, 버카 등 줄임말과 사투리를 못 알아들었다”면서 “욕이 배우기 쉬웠다. 써도 되는 말인 줄 알았다. 또 선후배 관계 예의도 힘들었지만, 이제 적응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5인 5색으로 올림픽 뒷이야기를 전한 태극전사 5인방 오진혁, 김우진, 안창림, 김정환, 구본길은 촬영 이후 단톡방을 만들며 친목을 더 돈독히 했다는 훈훈한 소식을 전했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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