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은정 기자] 한바다 대표 백지원이 본색을 드러내며 박은빈 출생의 비밀을 폭로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이상현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우영우(박은빈 분)이 이준호(강태오 분)에게 사귀기 전 이별을 고했다.
이날 법정에서 쓰러진 정명석(강기영 분)의 병명이 밝혀졌다. 위암 3기 였던 것. “황지사 사건까지만 하고 수술하겠다”는 그를 위해 우영우는 “지금 아니면 다시는 행복국수 먹지 못할지도 모른다”며 한바다즈와 행복국수 사장님 찾기에 나섰다. 이리저리 탐문한 결과 ‘행복국수’는 엄마랑 아들이랑 오래 해오던 곳으로 주민들에게도 맛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후발주자 ‘행운국수’의 방송, 인플루언서, 셀럽 등을 활용한 공격적 마케팅에 밀려 결국 문을 받게 됐다고.
이준호는 행복국수 탐문 당시 주방에서 움찔거리던 행운국수 주방장을 쫓았고, 행복국수 수제자임을 알게 됐다. 그는 “행복국수가 맛으로 유명해지자 행운국수가 백반집이던 부부식당에서 이름을 바꾸고 나를 스카우트 했다”면서 “행복 사장님은 운영이 어려워지며 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가서 쉬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힌트를 얻은 영우는 행복국수집 앞에 쌓인 우편물 중 ‘산수 요양원’을 떠올렸다. 준호와 함께 요양원에 들렀지만, 사장님은 전날 다녀간 상태였고 어머니는 치매가 심한 상황이라 얘기를 들을 수는 없었다. 영우의 행동을 예측한 명석은 “우리 황지사 사건 때문에 제주도 내려온 거다. 재판에 집중하자”고 주의를 준 뒤 살짝 미소를 지었다.
황지사 문화재 관람료 징수에 대한 부당 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이 이어졌다. 피고 측 주지스님은 “황지사 반대에도 도로가 건설됐고, 대신 문화재 관람료 받으라고 했다. 돈을 내라고 하면 사람이 덜 오고, 훼손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영우는 황지사는 해마다 10억원 관람료 수익을 올리며 정부로부터 문화재 관리보수 지원금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이중징수’를 주장했지만, 주지스님은 “관람료 받는 일은 불법이 아니”라면서 사용 내역 공개도 거부했다.
명석의 전처 최지수(이윤지 분)가 병원으로 찾아와 그를 걱정했다. 재판 후 영우는 분명한 명분에도 지고 있는 상황에 명석에게 도움을 청했고, 명석은 “법리적 명분이 없다”고 조언하며 지수를 옆에 두고 또다시 워커홀릭 면모를 드러냈다. 문 밖에서 대화가 끝나길 기다리던 지수는 자신과 있을 때보다 일 얘기할 때 더 활기가 도는 명석에 씁쓸해하며 “내가 헤어진 이유를 알았다. 함께 있을 때 외로웠다.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말에 영우는 복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아버지 우광호(전배수 분)에게 전화를 걸어 “이준호 씨를 데려가면 뭐하려고 했냐”고 물으며 “이준호 씨는 저를 행복하게 할 수 있고 잘 챙겨주는 사람이다. 문제는 저다. 저는 이준호 씨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일까요? 이준호 씨를 외롭게 만들지는 않을까요?”라고 그를 위한 마음을 전했다.
돌고래 관찰 중 영우는 갑자기 준호에게 “이준호 씨와 저는 사귀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라며 관계의 종료를 선언했다. 놀란 준호는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하세요?”라며 여러 이유를 떠올렸고 “설마 돌고래 못봐서 실망해서 그러는 건 아니죠? 우리 눈에 안 보이지만 바닷속에는 있다”고 입에 모터 단 듯 이야기했다.
그러나 영우는 연애사에 집중하지 못했다. “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눈 앞에 보이는 것 너머의 본질을 생각하라”는 말에 아이디어를 얻어 “3008호선은 결국 도로다. 그게 본질이다. 도로는 누구에게나 공개되는 것 공물”이라며 주제에서 벗어난 딴 소리를 했다.
울컥한 준호는 “지금 장난해요? 사귀지 말자는 말 내뱉고 이렇게 가는 게 어딨냐. 내가 그렇게 우습냐. 도대체 날 뭐라고 생각하냐. 나한테 왜 그러는 거냐”고 평소와 다르게 감정을 드러내며 소리쳤다. 깜짝 놀란 영우는 “죄송합니다”라고 고개 숙여 인사했고, 멀어진 두 사람은 뛰어오르는 돌고래를 보지 못했다.
영우와 준호는 한 차에 타지도 않을 정도로 어색해졌다. 만취한 준호는 최수연(하윤경 분)과 권민우(주종혁 분)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민우는 “우변 네가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며 출생의 비밀을 폭로할 뻔하다가 입을 닫았다.
수연은 재수없는 권모술수가 아닌 친절한 민우에게 혼란한 모습을 보였다. “나한테 관심있어요? 나도 모르는 내모습을 술술 말하고 나 좋아해요?”라며 능글거리던 민우는 아무말도 못하는 수연을 보고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고 “아무일 없던 것처럼 편하게 지내자”고 제안했다. 두 사람의 미묘한 기류를 포착한 동그라미(주현영 분)는 “나 권민우한테 차였네”라며 투덜거렸다.
어색함이 감도는 한바다즈는 황지사로 향했다. 한바다의 승소로 통해료는 무료가 된 상황에 스님들은 적대감을 드러냈다. 명석은 “재판 때는 상대편에 섰지만 황지사에 대한 상황을 이해하게 됐다”면서 “관람료라는 주요 수입원을 포기했으니 자력 운영 기관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요관계처를 모아 MOU체결 협의를 해보라”며 한바다 정부관계팀을 소개했다.
영우는 그런 명석에게 “변호사님이 멋있다고 생각한 건 처음이다. 이혼 당하고 일에만 몰두한 보람이 있다”고 칭찬했다. 명석은 “보람있는 시간들이었을까?”라고 되물으며 미소를 지었다.
한바다즈가 그토록 찾던 행복국수 사장은 황지사에 있었다. 영우는 “위암으로 곧 죽을지도 모르는 변호사를 위해 고기국수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고, 행운국수 때문에 문을 닫게 된 일까지 변호사로서 도와주겠다며 법률 조언을 건넸다. 한바다즈는 명석의 추억이 담긴 고기국수를 함께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누렸다. 그러나 영우와 준호는 비행기에서 따로 자리에 앉았고, 저마다의 복잡한 마음을 안고 서울로 돌아갔다.
한편, 태수미(진경 분)는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 돌입했다. 대표직 세습, 아들 원정출산, 강천그룹 유착 논란에 휩싸였지만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이를 지켜보던 한선영(백지원 분)은 기자를 불러 “우영우 변호사가 태수미 딸 맞다. 알고 싶은 거 다 알려주겠다”면서 “반박할 수 없게 기자청문회 직전에 기사를 내라”고 조건을 말해 앞으로의 전개에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김은정 기자 ekim@tvreport.co.kr / 사진=방송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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