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배우 이혜리가 ‘100억 소녀’ 수식어에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 이혜리는 “100억의 가치라는 거지, 100억이 있다는 게 아니다. 그때 난 돈이 없었다”고 말했다.
1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이혜리가 게스트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걸그룹 출신의 이혜리는 타고난 끼의 소유자. 이날 이혜리는 “어릴 때부터 연예인 하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 어떤가?”라는 질문에 “그런 말보다 ‘되게 시끄럽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웃었다. “어릴 때부터 춤을 배우면 꼭 명절 친척들 앞에서 선보이곤 했다. 사람들이 모이기만을 기다렸다”는 것이 이혜리의 설명.
이어 그는 “그럼 연예계 데뷔는 어떻게 한 건가?”라는 물음에 “12년 전 얘기를 하려니 낯설다. 친한 언니의 소개로 머릿수를 채울 겸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바로 걸스데이 오디션이었다. 그냥 원래 추던 춤을 추고 노래하고 합격했다”면서 “나중에 대표님이 ‘지금까지 본 사람 중에 얼굴이 제일 작아서 뽑았어’라고 하셨다”고 답했다.
과거 혜리는 걸스데이 활동 중 ‘진짜 사나이’에 출연, 연예활동에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당시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응답하라 1988’의 캐스팅으로 이어지며 잭팟을 터뜨린 것.
혜리는 “처음부터 드라마의 성공을 예감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다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나아가 “연습을 정말 엄청나게 했다. 두세 달 동안 일주일에 두 번씩 감독님을 만나 대본리딩을 했다. 4부까지 대사를 통으로 외웠다. 너무 많이 읽어서 저절로 머릿속에 들어왔다. 정말 치열하게 했다”며 숨은 노력도 전했다.
‘응답하라 1988’ 종영 후 혜리는 ‘100억 소녀’로 불리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던 터. 이에 혜리는 “내가 지금 돈이 없는데 왜 100억 소녀지? 싶었는데 앞으로의 가치가 100억이었다는 거였다”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연예인은 내 천직이다. 난 생각보다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 아니다. 내게 미션이 주어지는 이 직업이 너무 좋다”고 덧붙이며 ‘천생 연예인’의 면면을 뽐냈다.
혜리가 혜리에게 보내는 영상편지 시간도 이어졌다. 진지한 얼굴로 카메라를 응시한 혜리는 “혜리야, 30대가 되면 더 예뻐지고 더 잘 될 거니까 걱정 마. 너 20대 때 귀엽고 사랑스러운 거 다 하느라 고생했어. 스스로 ‘해낸 게 없어’라 생각하겠지만 아니야. 잘 해냈어”라며 울컥한 반응을 보였다.
나아가 “나의 20대를 생각했을 때 키워드는 대견함과 안타까움이다. 그런 생각이 동시에 든다는 게 속상하다. 그래서 조금 더 대견하게 생각하라고 스스로에게 말하고 싶다. 늘 나의 치부를 관찰하면서 나아가야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며 심경을 전했다.
이혜미 기자 gpai@tvreport.co.kr / 사진 = ‘유 퀴즈 온 더 블록’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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