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검색에서 TV리포트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TV리포트=이혜미 기자] 방송인 서정희가 폭염에도 긴머리를 고수하는 특별한 이유를 전했다.
서정희는 3일 자신의 소셜 계정에 “폭염이라는 말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들리는 여름”이라며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고, 긴 머리는 목덜미에 붙어 떨어질 줄 모르고, 얼굴에 달라붙는 머리카락이 너무 답답한 날들이다”면서 “솔직히 이런 날엔 ‘머리를 자르면 얼마나 시원할까’ 생각하곤 하지만 아직은 자를 수 없다. 내게 이 머리는 단순한 머리카락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지던 시간, 거울 속 낯선 나를 받아들여야 했던 시간, 다시 머리가 자라기만 기다리며 하루하루 버텨낸 시간. 처음 올라오던 작은 솜털 같은 머리카락을 기억한다. 손끝으로 조심스럽게 만져보며 ‘나 다시 살아가고 있구나’ 느꼈던 순간을 기억한다. 이 머리는 내가 견뎌낸 시간이고 다시 살아온 날들의 기록”이라며 긴머리에 얽힌 특별한 의미를 전했다.


그는 “올해로 나는 네 번의 여름을 지나고 있다. 첫 번째 여름도 두 번째 여름도 세 번째 여름도 그리고 지금 맞이한 네 번째 여름도 쉽지만은 않았다”며 “폭염 속에서 땀으로 젖은 머리를 묶으며 수 없이 자를까 고민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마음 속으로 말했다. ‘조금만 더’라고. 이제 앞으로 또 하나의 여름을 지나면 내가 기다려온 ‘완치판정’의 시간이 찾아온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그 시간을 잘 지나 마음 편히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면, 그땐 나도 이 머리를 놓아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날의 가위질은 길고 긴 시간을 잘 보내준 나 자신에게 보내는 인사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정희는 또 “누군가에겐 작은 선택이 어떤 사람에겐 기다리고 견디고 회복해가는 마음의 시간일 수 있다. 지금의 이 더운 여름도, 이 답답한 긴 머리도, 내가 살아냈다는 증거다. 네 번의 여름을 지나온 나를 오늘도 내가 꼭 안아주는 시간”이라고 적으며 감동을 안겼다.
앞서 서정희는 2022년 4월 유방암 초기 진단을 받고 수술 및 항암 치료를 받았다. 당시 그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사진, 항암 치료 중 삭발한 사진 등을 공개하며 담담히 암을 받아들이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공유해 많은 응원을 받았다.
이혜미 기자 / 사진 = 서정희 소셜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