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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민세윤 기자] 과거 군대 개그의 전설 ‘동작 그만’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코미디언 이경래가 연이은 사업 부도와 우울증, 대인기피증을 겪으며 방송계에서 끝내 외면당해야 했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고백했다.

지난 8일 채널 ‘특종세상’에는 ‘”PD들이 연락 왔는데 다 거절했지” 결국 무대로 돌아가지 못한 이경래’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MBC와 KBS 개그맨 공채 1기를 모두 한 번에 합격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이경래는 오랜 무명 생활 끝에 ‘동작 그만’으로 대박을 터뜨리며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선배들을 보며 자수성가의 꿈을 안고 뛰어든 자영업이 화근이었다. 15년 전 처음 시작한 오릿집은 하루 매출 300만~500만 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으나, 개업 단 20일 만에 대한민국을 강타한 초대형 조류독감 사태로 인해 하루 매출이 35만 원으로 급감하며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설상가상으로 사업 존폐 위기에 처하자 본업인 방송마저 흔들렸다. 이경래는 “당시 방송국 감독님들에게 출연 제안 전화가 많이 왔지만, 사업이 무너지기 직전이라 수십 번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며 “결국 방송계에 ‘섭외해도 안 하는 애’로 낙인이 찍혔다”고 털어놨다. 이후 최종 부도가 나고 생계를 위해 다시 방송국을 찾았을 때는 “인기 있을 땐 안 오더니 할 거 없으니 이제 왔냐”는 차가운 시선과 함께 완전히 미운털이 박혀 무대로 돌아가지 못했다.

이로 인한 정신적 충격은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으로 이어졌다. 이경래는 “정신적으로 아프다 보니 방송에 가도 머릿속으로 생각만 할 뿐, 대화 타이밍을 놓쳐 다른 사람이 먼저 말을 해버려 내 분량이 완전히 없어지더라”고 당시의 무력감을 고백했다.

이러한 암흑기 속에서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아내의 헌신이었다. 이경래는 “내가 사업 실패로 빚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아내가 밤낮으로 열심히 일해 내 빚을 다 갚아줬다”며 “덕분에 현재 나는 빚이 없지만 대신 아내에게 빚이 생겼다. 이제는 내가 열심히 일해서 아내의 빚을 갚아줄 차례”라며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다시 발을 내딛은 이경래는 현재 대전의 한 갈빗집에서 14년째 고기를 굽고 불을 피우는 거친 현장 일을 하며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영업이 끝난 후 가게 2층의 좁은 쪽방에서 생활하면서도 과거 ‘동작 그만’의 아이디어를 기록했던 38년 된 빛바랜 노트를 보며 미소 짓는 그의 뭉클한 근황에 시청자들의 따뜻한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민세윤 기자 / 사진=채널 ‘특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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