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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나래 기자] 일본 영화계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배우 가나 아키코가 70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 23일(이하 현지 시각)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가나는 21일 시즈오카현의 한 병원에서 요로감염증으로 영면에 들었다. 앞서 그는 지난 2013년 지주막하 출혈로 쓰러진 뒤 13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병마와 싸워왔다. 장례는 친지들만 참석한 채 밀장으로 치러지며 상주는 남편인 방송작가 미나모토 다카시가 맡는다.
1974년 영화 ‘누더기 깃발’로 데뷔한 가나 아키코는 강인함과 성숙함이 돋보이는 매력으로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특히 1980년 영화 ‘더 우먼’에 출연한 그는 열연을 펼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그는 ‘마계전생’, ‘양휘루’ 등 시대극과 현대극을 넘나드는 캐릭터 해석력으로 일본 영화계의 대체 불가능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가나의 화려했던 배우 생활 이면에는 눈물겨운 인내의 삶이 있었다. 1990년 미나모토 다카시와 결혼 직후 그는 남편의 사업 실패로 3억 엔(한화 약 28억 원)이라는 막대한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무너지지 않았다. 월 7만 엔(약 66만 원) 생활비로 살았던 그는 “인생의 작은 함정일 뿐”이라며 남편의 곁을 지키는 헌신을 보여줬다. 미나모토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그는 제 인생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이자 가장 강인한 여성”이라며 아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시련은 끊이지 않았다. 가나는 2005년 희귀 신장 질환인 네프로제 증후군으로 활동을 중단, 4년 간의 사투를 벌였으나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이후 2013년 지주막하 출혈로 인해 최근까지 투병 생활을 이어왔으나 끝내 눈을 감았다.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한 팬들은 온라인을 통해 “나의 청춘 속에 살았던 배우”,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스크린 속 그는 영원히 우리 곁에 머물 것” 등 먹먹한 애도를 보내고 있다.



김나래 기자 / 사진= 가나 아키코, 영화 ‘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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