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세 女배우, ‘내 시신 퇴비로’ 장례 절차 계약…”떠난 후에도 나무로 살고파” [할리웃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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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도현 기자]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 영화 ‘현기증’의 주연 배우 킴 노박이 세상을 떠난 뒤 자신의 시신을 퇴비로 만들어 지인들이 그 흙으로 나무를 심도록 하는 장례 절차를 이미 마련해 뒀다고 밝혔다.
미국 폭스뉴스는 25일(이하 현지 시각) 노박이 몇 년 전 시신 퇴비화 절차를 계약해 뒀다고 보도했다. 노박은 이 계획을 지난 7일 동물보호단체 PETA에 처음 털어놨다.
노박은 “내가 떠난 뒤에도 나무를 통해 계속 살아간다는 발상”이라며 “신나는 모험이다. 세상을 떠난 뒤에도 계속 살고 싶다. 나는 늘 인내심이 부족했는데 나무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계속 나를 표현하면서 삶의 관찰자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아름다운 생각이고, 큰 마음의 평화를 줬다”고 말했다.
오리건주의 목장에서 지내는 그는 워싱턴주의 장례업체 ‘어스 퓨너럴'(Earth Funeral)에서 ‘자연 유기 환원’으로 불리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노박은 “거기까지 가려면 나를 얼음에 채워 옮겨야 할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퇴비에 섞을 꽃으로는 물망초를 직접 골랐다. 그는 “완성된 퇴비는 친구와 가족들에게 조금씩 보낼 것”이라며 “모두에게 나무나 관목을, 되도록 나무를 심어 달라고 당부해 뒀다”고 했다. 장례 방식을 알아보던 때를 떠올리며 “오리건에도 내 위에 나무 한 그루를 심을 수 있는 곳이 있었지만 단 한 그루뿐이었다. 나는 여러 그루의 나무가 되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93세인 노박은 1958년 ‘현기증’에서 신비로운 여인 매들린 역을 맡아 할리우드 황금기를 대표하는 스타로 이름을 남겼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1958년부터 1960년까지 세계 박스오피스 1위 스타였지만, 1966년 할리우드를 떠나 그림에 전념하는 삶을 택했다. ‘피크닉’, ‘황금팔을 가진 사나이’ 등에 출연했고,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는 평생공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자신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킴 노박스 버티고’의 주인공으로도 나섰다.
김도현 기자 / 사진= 영화 ‘현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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