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리포트=강지호 기자] 일본 원로 배우 이토 시로가 70년 가까이 이어온 연예계 활동에 마침표를 찍는다.
1일 이토 시로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 6월 15일 90세 생일을 기점으로 연예계에서 은퇴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토 시로는 직접 작성한 메시지를 통해 “고등학교 졸업 당시 희망을 품고 취업 시험을 봤지만 모두 떨어졌다. 실의에 빠져 있던 가운데 희미하게 손짓해 준 연예계에 들어와 어떻게든 69년을 보냈다”고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이어 그는 “내년 6월 15일이면 90세, 이른바 졸수(卒寿)를 맞는다. 갑작스럽지만 졸수를 기점으로 은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랜 활동을 마무리하는 이유는 신체적인 노화였다. 이토 시로는 “눈, 귀, 뇌, 허리, 무릎 등 모든 것이 급속히 쇠퇴하고 있다”며 “드라마 촬영에서는 스태프와 출연진에게 폐를 끼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보고 듣는 사람이 되겠다. 여러분,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남겼다.
이토 시로의 은퇴에 따라 그가 오랫동안 진행해온 라디오 프로그램도 막을 내린다. 일본 분카방송은 지난 1997년 4월부터 방송된 ‘이토 시로 요시다 테루미 오야지·패션’을 내년 6월 12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고 밝혔다. 이토 시로와 프리 아나운서 요시다 테루미가 함께 진행한 프로그램으로, 내년이면 방송 30년을 맞는다.
1937년 도쿄에서 태어난 이토 시로는 1958년 무대에 데뷔하며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61년 미나미 신스케, 토츠카 무츠오와 ‘구타라 트리오’를 결성했고, 2년 뒤 팀명을 ‘덴푸쿠 트리오’로 바꿔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다. JOQR
1970년대에는 코미디언 고마츠 마사오와 함께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TV아사히 ‘미고로! 다베고로! 와라이고로!’에서 선보인 캐릭터 등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코미디뿐 아니라 배우로도 오랜 시간 활약했다. 지난 1983년 NHK 연속 TV소설 ‘오싱’에서 주인공 오싱의 아버지를 연기했으며, 1992년 시작한 TBS ‘니시무라 교타로 서스펜스 도츠가와 경부 시리즈’에서는 가메이 형사 역을 맡아 오랫동안 시청자들과 만났다.
NHK 대하드라마에도 여러 차례 출연했다. ‘텐토치토'(1969), ‘카스가노 츠보네'(1989), ‘호조 도키무네'(2001), ‘신센구미!'(2004), ‘타이라노 키요모리'(2012) 등 총 5편에 출연하며 정극 배우로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무대 활동 역시 꾸준히 이어왔다. 미타니 코키가 각본을 맡은 연극 등에 출연했고,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이토 시로 일좌’를 통해 희극 무대에서도 활동했다.
약 70년 동안 코미디와 드라마, 영화, 무대를 넘나든 이토 시로는 내년 90세 생일을 끝으로 연예계 활동을 마무리한다. 은퇴 전까지 현재 출연 중인 라디오 프로그램 등 예정된 활동은 이어갈 예정이다.
강지호 기자 / 사진= 이토 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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