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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이혜미 기자] 50년 전 저지른 성폭행으로 거액의 배상금을 물게 된 배우 빌 코스비가 배심원단의 평결에 불복해 재심을 요청했다.
11일(현지시각) TMZ에 따르면 코스비의 변호인단은 피해자인 도나 모트싱어에게 지급해야 할 배상액이 과도하다며 지난 9일 법원에 재심을 요청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고등법원 배심원단은 코스비가 과거 모트싱어에게 약물을 먹여 성폭행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총 1,925만 달러(한화 약 288억 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배심원단은 모트싱어가 겪은 정신적 고통과 삶의 즐거움 상실, 굴욕감 및 정서적 고통 등을 고려해 과거 손해액 1,750만 달러(259억 원)와 미래 손해액 175만 달러(25억 원)를 각각 책정했다.
피해자 모트싱어는 지난 1972년 코스비의 공연에 초대받아 이동하던 중 그가 건넨 와인과 알약을 먹고 의식을 잃었으며 깨어났을 땐 옷이 벗겨진 상태였다고 증언했다. 평결 직후 그녀는 “정의를 실현하기까지 54년이 걸렸다. 이번 결과가 다른 피해 여성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소회를 밝혔으나 코스비 측은 산부인과 의사로부터 진정제를 처방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성적 접촉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며, 설령 관계가 있었다 하더라도 합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심 요청 서류를 제출한 뒤엔 판사가 모트싱어의 이전 진술에 대한 반대 심문을 금지한 점과 모트싱어의 과거 마약 사용 의혹에 대한 증거를 제시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어떤 경우에도 1,925만 달러라는 엄청난 손해배상금 지급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소리 높였다. 특히나 코스비는 “징벌적 손해배상금이 지나치게 과도하고 현재의 나는 시력을 잃고 고립된 삶을 사는 88세 노인일 뿐”이라며 동정에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빌 코스비는 자신의 이름을 건 시트콤 ‘코스비 쇼’의 성공으로 글로벌 명성을 얻었으나 지난 2015년 불거진 미투 파문으로 몰락했다. 슈퍼모델 재니스 디킨슨을 포함해 무려 50명의 여성들이 코스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피해 사실을 주장한 가운데 코스비는 지난 2018년 성폭행 혐의가 인정되며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펜실베니아주 대법원이 사법절차가 적법하지 않았다며 유죄 판결을 뒤집으면서 2021년 석방됐다.
이혜미 기자 / 사진 = 빌 코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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