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나연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애플 에어팟 프로2의 보청기 기능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승인했다.
12일(현지시간) FDA는 애플 에어팟 프로2에서 처방전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보청기 소프트웨어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FDA는 이를 ‘최초의 일반의약품(OTC) 보청기 소프트웨어 장치’라고 표현했다.
FDA는 2022년 처방전이 필요 없는 보청기 판매를 승인한 적이 있지만, 소프트웨어를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DA에 따르면 이 기능은 경증에서 중등도의 청력 손실을 가진 118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평가되었으며, 자가 피팅 전략을 사용한 피험자가 전문 피팅을 받은 피험자와 유사한 인지 혜택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FDA의 승인에 따라 에어팟 프로2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보청기로 전환할 수 있고, 사용자는 청력에 맞게 소리를 증폭시킬 수 있다. 또한 이어버드를 통해 재생되는 다양한 음악을 들을 때 화면을 탭하도록 요청하는 새로운 청력 테스트에 액세스 할 수 있을 전망이다.
FDA는 “이 소프트웨어가 이용자 청력에 맞게 설치되면 에어팟 프로2가 18세 이상의 경증에서 중등도의 청력 손상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소리를 증폭하기 위한 비처방식 보청기로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FDA의 의료기기 및 방사선 보건센터 국장 대행인 미셸 타버는 “청력 손실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공중 보건 문제”며 “이번 승인으로 더 많은 사람이 청력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용자는 애플의 새 모바일 운영체제 iOS 18을 탑재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청력 테스트를 받으면 에어팟에서 즉시 제대로 들을 수 있게 알맞은 수준으로 소리를 실시간 증폭하는 개인 맞춤형 조정이 이뤄진다.
애플은 에어팟 프로2의 보청기 기능을 각국 보건 당국의 시판 허가를 받아 올가을 미국과 독일, 일본을 포함한 10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은 세계보건기구(WHO)를 인용해 전 세계 약 15억명이 난청을 앓고 있다며 보청기가 내장된 에어팟 프로2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나연 기자 kny@tvreport.co.kr / 사진=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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