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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아이폰 ‘통화녹음’에 불만 속출 왜?

박혜은 기자 조회수  

[TV리포트=박혜은 기자] 애플이 17년 만에 아이폰에서 통화 녹음 기능을 공식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으나, 이용자들의 반응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아이폰 운영체제 iOS 18.1과 함께 도입된 이번 통화 녹음 기능은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의 업데이트로 가능해졌지만, 통화 중 녹음이 시작될 때마다 상대방에게 이를 알리는 ‘녹음 고지’가 포함되어 있어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은 29일, 인공지능 기능이 탑재된 iOS 18.1, iPadOS 18.1, macOS Sequoia 15.1을 공개하며 “애플 인텔리전스는 완전히 새로운 경험과 도구를 선사해 사용자가 수행할 수 있는 작업의 지평을 개척한다”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는 통화 중 왼쪽 상단의 녹음 버튼을 눌러 녹음을 시작할 수 있으며, 종료 후 애플 인텔리전스가 자동으로 녹음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요약까지 생성해준다.

그러나 통화 녹음 기능을 실제로 사용해 본 이용자들은 “이 통화는 녹음 중입니다”라는 안내 메시지가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고지 방식에 대한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이는 미국 내 11개 주에서 상대방의 동의 없는 통화 녹음을 금지하는 법적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애플이 통화 녹음 기능을 추가하자 일부 소비자들은 반색했으나, 이 고지 기능으로 인해 “없느니만 못하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의 AI 개인비서 앱 ‘에이닷’과 같은 국내 통신사 앱들이 통화 녹음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애플의 기능이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에이닷’과 LG유플러스의 통화 비서 ‘익시오’와 같은 서비스는 통화 녹음은 물론 전화 대신 받기,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까지 제공할 예정으로, 사용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애플 업데이트에는 통화 녹음 외에도 사진에서 원하는 대상 검색, 문법 교정 및 문서 요약 기능, 시리의 타이핑 명령어 입력 기능 등 다양한 AI 도구가 포함되었다.

다만, 현재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은 미국 영어에 한정되어 있으며, 애플은 내년부터 한국어를 포함해 중국어, 프랑스어 등으로 지원 언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혜은 기자 vieweun@fastviewkorea.com / 사진= 셔터스톡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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