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현대차 주주총회
I SDV 전환 체계 본격 추진
I 배당 성향 25% 이상 유지
[TV리포트=이효경 기자] 21일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올해 경영 전략과 관련해 “전기차(EV)의 근본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체계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장재훈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소재의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제56기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경영 전략을 전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전반적인 올해의 전망은 글로벌 경제가 여러 대외적 불안 요소로 인해 경기 변동성이 심화하고 소비 심리 위축으로 산업수요가 타격을 받는 등의 상황이 예상된다고 추측했다. 또한, 자동차 분야에서 경쟁사의 전기차 가격 인하 정책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싸움이 시작됐다고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훈 사장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며 밝혔다. 이를 위해 5대 전략을 제시했는데 전기·수소 에너지사업모델 구체화, 미래 사업 전환을 위한 인내 확보 및 조직문화 혁신, SDV 전환 체계 본격 추진, EV 근본 경쟁력 제고, 유연·민첩한 완성차 사업 대응력 강화 등의 내용이었다.
그는 유연하고 민첩한 완성차 사업 대응력 강화에 대해서 리스크 센싱을 강화하고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하며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유연한 물량 배정으로 민첩한 생산과 판매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판단된다.
EV 근본 경쟁력 제고에 대해서는 부품과 제어기의 통합 및 내재화와 설계와 공정의 혁신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상품 라인업의 효율화와 신흥국 밸류체인의 강화를 통해 EV의 근본적 원가절감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장재훈 사장은 이어 “회사 고유의 EV 판매 포인트를 개발하고, 충전 솔루션을 확대해 서비스를 차별화할 것”이라 밝히며 “올해 안으로 계획 중인 중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성공적 출시를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화두인 SDV의 전망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는데 현대자동차가 SDV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AVP(Advanced Vehicle Platform) 본부를 신설할 계획”이며 “분산된 연구개발 조직을 통합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플랫폼 양산 역량을 제고할 예정”이라고 SDV로의 전환 본격화를 위한 전략을 드러냈다.
현대자동차는 중앙집중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차량 제어기를 전자·편의, 주행 성능,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 보조시스템 등 4가지 기능 영역으로 각각 통합을 추진할 계획도 이날 주총에서 전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현대자동차에서는 작은 부품부터 생산까지 아우르는 ‘칩투팩토리’ 전략을 선보일 것으로 추측된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앞서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이 162조를 기록, 영업이익 15조를 내며 기아와 함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에 주주들의 관심이 주주환원 정책에 쏠린 것이다.
현대자동차 측은 결산배당금을 1년 전보다 40% 늘린 주당 8,400원으로 올리는 안건을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보다 2,400원 늘어난 배당금액이다.
2분기, 3분기 배당을 포함하면 1주당 총 1만 1,400원으로 현대자동차가 지급한 역대 배당금액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추측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현대자동차는 앞으로 배당 성향을 25% 이상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즉, 회사가 번 순이익의 4분의 1가량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돌리겠다는 의지로 판단된다. 현대자동차는 4차례에 걸쳐 분기별로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고 오는 2027년까지 보유 자사주의 1%를 각각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성장 둔화 등의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실적 호조를 올린 바 있다. 현대자동차가 이날 제시한 올해 연간 판매 목표는 예년보다 소폭 오른 424만 대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장재훈 사장은 주주에게 고려아연 지분 취득에 대한 질문을 받아 진땀을 뺘기도 했다.한 주주는 ”고려아연의 지분 취득으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우호지분 오해 소지에도 찬성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장사장에게 질문을 던졌다.
잠깐의 정적이 지나고 장재훈 사장은 “고려아연 지분 취득은 니켈과 관련, 고려아연이 가진 장점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하며 “시장의 의구심이 있다면 IR을 통해 충분히 사전에 소통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효경 기자 hyooo@fastviewkorea.com / 사진=뉴스 1, 고려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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