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유진 기자] 드라마 ‘연인’에 얽힌 역사적 사건들이 낱낱이 벗겨졌다.
7일 방영된 tvN ‘벌거벗은 세계사’ 124화에서는 드라마 ‘연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청나라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강의가 공개됐다.
이날 강의는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에서 중국사를 강의하고 있는 조영헌 교수님이 진행했다.
당시 세계 육지 면적 1/10을 차지하는 청나라는 중국 변방에 머물던 작은 세력으로부터 시작됐다. 중원 지방을 주름잡고 있던 때 오랑캐라고 무시받던 여진족이다.
오랑캐는 멀리 변방에 사는 부족을 일컫는 명칭이었다. 들과 산에서 문명 없이 사는 사람들을 낮잡아 부르는 말이다.
당시 여진족은 명나라 세력의 1/100밖에 안됐지만 엄청난 잠재력을 가졌다. 뛰어난 기마술과 활솜씨를 가졌던 것. 여진족은 전쟁을 하게 되면 멀리서 화살로 적들을 교란한 후 혼란을 틈타 말을 타고 적을 몰살시켰다.
드라마 ‘연인’에 나오는 홍타이지는 여진족을 일으킨 영웅, 아버지 누르하치에게 왕위를 이어받았다. 누르하치에게는 16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홍타이지는 아버지의 총애를 받는 8번 째 아들이었다.
후금의 왕위에 오른 홍타이지는 아버지의 숙원인 명나라를 공격하고 싶었지만 만리장성의 산해관이 가로막았다. 결국 홍타이지는 후방을 튼튼하게 하는 전략을 세우는데 이때 홍타이지 눈에 들어온 곳이 조선이다.
하필 조선을 타깃으로 삼은 이유는 명나라의 장수가 조선 가도에 주둔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도는 명나라와 후금, 조선 가운데 있는 전략적인 요충지였다. 수군이 없는 홍타이지 입장에서는 언제든 자신의 후방을 칠 수 있는 적군이 가도에 있던 셈이었다.
게다가 당시 인조가 왕이었던 조선 조정에서는 명과의 친분을 유지하며 후금과 싸우는 명나라를 돕기 위해서 막대한 지원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보다 못한 홍타이지가 조선 가도에 있는 명나라 군대인 모문룡 군대를 토벌하기로 결심을 했다.
하지만 모문룡 군대는 도망갔다. 후금의 군대는 그대로 조선 깊숙이 침투하기로 결정했다.
조선을 공격할 명분은 조선인이 만들었다. 전쟁이 일어나기 4년 전 1623년 조선에서는 왕이었던 광해군을 몰아내고 인조가 즉위한 사건, 인조반정이 일어났다.
인조반정이 성공한 직후, 인조에게 불만을 품은 사람들은 커다란 난을 일으켰는데 실패했다. 이때 남은 사람들이 후금에 들어가 “광해군의 복수를 위해 조선을 쳐달라”며 홍타이지에게 명분을 줬다.
결국 홍타이지는 광해군의 복수를 명분으로 조선을 침략했다. 이렇게 발생한 전쟁이 정묘호란이다.
김유진 기자 eugene0120@naver.com / 사진=tvN ‘벌거벗은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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