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고백공격→피라미드’, 민폐 촬영 논란…9월에만 세 번째 [종합]

정윤정 에디터 2023.09.1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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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안수현 기자] 이번 9월 한 달에만 촬영 민폐 논란이 3건 연달아 발생해, 방송가를 향한 대중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8일, 티빙 오리지널 ‘피라미드 게임’ 측은 스쿨존에서 드라마 촬영으로 학생들의 보행을 방해한 점에 대해 사과했다. 제작진은 “지난주 촬영 장소에서 보행에 불편을 드렸음을 확인했다”며 “제작 과정에서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보다 철저한 현장 관리를 통해 안전을 강화하고,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또 논란 터진 드라마 촬영 민폐’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게시물 작성자는 “스쿨존 맞냐. 저번 주도 등굣길 인도 막고 촬영했는데 그나마 참았는데 오늘도 또 이런 일이, 이건 아니지 않냐”라며 “드라마 촬영한다고 아이들 등굣길에 영상 장비 올려놓고”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아침에 아이들 등교시키다가 너무 화난다. 촬영하면서 누구 한 명 나와서 아이들 안전 지도도 안 해주고 인도, 자전거 도로까지 다 막고 아이들은 찻길로 걸어 다니고”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촬영을 굳이 아이들 등교 시간에 해야 하는 건지 화난다. 아이들이 인도로 걸어 다닐 수 있게 해달라”고 항의했다.

이후 이 드라마가 ‘피라미드 게임’인 것으로 드러났고 논란이 거세지자 제작진은 고개를 숙였다.

JTBC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도 같은 논란으로 최근 사과를 한 바 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JTBC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촬영팀에 갑질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임신한 아내가 하혈해 응급실에 갔다가 고위험 산모실에 입원하게 돼 병원에 갔지만,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촬영팀이 길을 막고 못 들어가게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는 “마음이 급해 죽겠는데 스태프가 조용히 하라며 가는 길을 막길래 ‘여기가 사람 살리는 곳이지 촬영이 문제냐’며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와이프는 별문제 없이 잘 지나갔지만, 만약에 문제라도 생겼으면 다 엎어버릴 것 같은 기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해당 작성자의 아내는 둘째 임신 33주에 조산기가 있어 이미 고위험 산모실에 입원했다가 퇴원 후 하혈한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대중 역시 “고위험 산모보다 촬영이 중요하냐”, “사람 목숨보다 지들 촬영이 우선인가? 민폐는 끼치지 말자” 등의 댓글을 남기며 분노했다.

결국 11일 오후, 드라마 제작사는 “병원 측과 협의해 이용객 동선 전체를 막지 않는 선에서 양해를 구하며 촬영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호자 분께 불편을 드린 점 사과한다”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이어 “촬영 중 불편함을 끼치지 않게 보다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이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또 다른 드라마의 촬영 민폐 논란이 제기됐다. 바로 KBS ‘드라마 스페셜 2023’ 단막극 중 하나인 ‘고백공격’.

지난 10일, 한 대학생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앙도서관에서 드라마 찍는다고 출입통제’라는 글을 포함한 ‘고백공격’ 촬영 관련 비판 글들이 다수 게재됐다. 해당 작품은 최근 중앙대학교 교내서 촬영을 진행했으며 그 과정에서 학생들을 통제했다고 전해진다. 심지어, 도서관 내에서 스태프가 고함까지 질렀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가중됐다.

심지어 ‘고백공격’ 촬영 팀은 학생들에게 “조용히 해라”, “숙여라” 등 거친 언행으로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학교 게시판에는 “도서관 말고 다른 통로도 막았던데”, “학생증 찍는 것도 못하게 하더라”, “찍어도 우리에게 득 되는 거 없는데 열람실에 소리나 치고”, “학교 사람들도 이렇게 통제할 줄 몰랐다더라” 등의 비판과 증언이 저녁까지 이어졌다.

‘고백공격’은 ‘사전 합의’와 ‘학생 존중’ 모두 부족했다는 점에서 거센 항의를 받았다. 해당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자 네티즌들은 “이쪽 업계는 다 왜 이러지”, “매번 주의하겠다더니 항상 골고루 일이 터지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연이은 촬영장 민폐 사례에 불쾌함을 표했다.

이처럼 올해 9월 한 달 내에만 드라마 촬영팀 민폐 논란이 연달아 발생하며 많은 대중이 업계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피라미드 게임’,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고백공격’ 세 작품 모두 방영 전부터 비호감 이미지로 낙인찍혔기에 안방극장에서 사랑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