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입 밖으로 나온 말은 다시 삼킬 수 없다”. 그 말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국민 예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만큼 한번 내뱉은 말은 반드시 지키며 출연진에겐 고통을, 시청자에겐 웃음을 안기고 있다.
◆ 정준하, 등 떠밀려 도전한 ‘쇼미5’
멤버 하하가 장난삼아 던진 말 하나로 MBC, Mnet 두 방송사가 뜨거워졌다. 정준하가 ‘쇼미더머니5’에 지원했기 때문. ‘무한도전 가요제’를 통해 힙합에 입문한 정준하.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을 뿐인데, 실력파 래퍼들이 대거 집합하는 ‘쇼미더머니5’ 전투에 던져졌다.
무심코 적은 ‘행운의 편지’ 때문에 연일 화제 속에 놓인 정준하. 그의 도전기가 지난 19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을 통해 공개되며 안방극장에 웃음을 안겼다. 특히 논란 속에 ‘무한도전’을 하차한 멤버 길과의 재회. 두 사람의 뜨거운 눈물은 뭉클한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46세의 나이에 치열하고 뜨거운 도전을 보여준 정준하. 그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행운의 편지에서 언급된 북극곰 보호소 특집, 박명수 몸종 되기, 롤러코스터 탑승 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 정준하, 예로부터 시작된 수난기
정준하의 수난.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정준하는 MBC ‘거침없이 하이킥’ 출연 당시 “일본에서 팬 사인회를 했는데 1000여 명이 왔다. 거의 울음바다였다. 6명은 실신을 했다”고 자랑한 바 있다. 정준하의 과장 섞인 말. 이 말을 놓칠 리 없는 ‘무한도전’이다.
‘무한도전’ 팀은 결국 ‘한류스타’라고 자신하는 정준하의 인기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일본으로 향했다. ‘무한도전’의 ‘입조심하길 바라’ 특집. 정준하의 ‘과장’ 때문에 멤버들까지 일본 현지에서의 인기를 테스트하며 굴욕을 맛봤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번화가에서 춤을 추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무도 그들을 알아보지 못해 웃음을 안겼다.
◆ 유느님도 피할 수 없는 ‘말조심’ 트랩
유느님 역시 ‘말조심’에선 예외가 아니다. 한양서 김서방 찾기 보다 어려운 알래스카에서 김상덕 씨 찾기. MBC ‘무한도전’ 팀은 이 ‘무모한 도전’을 위해 알래스카로 떠났다. 이 황당한 특집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을까. 이 도전 또한 순간의 말실수 때문에 빚어졌다.
유재석은 과거 ‘식객 특집’ 당시 수제비를 만들면서 “알래스카에 있는 김상덕씨가 만든 것과 맛이 똑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이 말에 멤버들은 “알래스카에 김상덕 씨가 실제로 있냐”고 물었고 유재석은 “당연히 있다”라고 확신했다. 이 때문에 ‘무한도전’ 팀이 실제 알래스카에 살고 있는 김상덕 씨를 찾으러 나선 것. ‘무한도전’ 팀은 김상덕 씨를 실제로 만날 수 없었지만, 통화를 성사하며 미션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 박명수, ‘진사’ 피하니 ‘과메기’ 세례
최근 박명수 역시 혹독한 ‘말조심’ 관문을 거쳤다. 박명수는 MBC ‘무한도전’ 특집 ‘무도 드림’ 경매에서 MBC ‘일밤-진짜 사나이’를 피하기 위해 MBC ‘맛있는 TV’ PD에게 SOS를 보냈다. 박명수는 “과메기를 잘 먹을 수 있다. 김 없이 2kg를 먹겠다”라고 약속했다.
박명수는 바람대로 ‘진짜 사나이’를 피했지만, 과메가 2kg와 맞닥뜨렸다. 박명수는 ‘맛있는 TV’ 과메기 특집에 출연해 자신이 말한 대로 ‘김 없이 과메가 2kg 먹기’에 도전했다. 박명수는 “정말 비리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박명수의 고군분투에 ‘무한도전’ 멤버들까지 총출동해 그를 응원했지만 결국 촬영장을 이탈해 웃음을 안겼다. ‘말조심’을 또 한번 상기시킨 순간이었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사진=MBC ‘무한도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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