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KBS2 월화 드라마 ‘뷰티풀 마인드’가 조기 종영을 결정했다. 시청률 부진에 따른 제작비 적자를 결국 이겨내지 못 했다. 하지만 조기 종영을 안타까워하는 반응이 많아 ‘뷰티풀 마인드’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지치지 않고 끝까지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뷰티풀 마인드’는 공감 제로인 천재 신경외과 의사가 병원의 기묘한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사랑에 눈 뜨고 인간성을 회복하는 성장 스토리를 그린 드라마. 우여곡절 끝에 KBS2 월화 드라마로 편성돼 지난달 20일 첫 방송됐다.
‘뷰티풀 마인드’는 이제껏 보지 못 한 의학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같은 날 동시간대에 첫 방송된 SBS ‘닥터스’에 시청률로 완패한 이후 시청률에서 내내 고전을 면치 못 했다. 1회에서 3.9%(이하 전국 일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한 이 드라마는 줄곧 3~4%대의 시청률에 멈춰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광고도 잘 붙지 않았다. 매주 어마어마한 적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제작진도 사측의 축소 방송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웰메이드 드라마의 조기 종영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시청자들의 실망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뷰티풀 마인드’ 조기종영 관련 기사 댓글에는 “시청률만 따지다니, 그 기준이 뭐냐” “스토리도 좋고 배우들 연기도 좋고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인데 안타깝다”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로 조기 종영이라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 방송사가 드라마를 지켜주지 못 할망정 밀어내고 내치다니 속상하다” “소수 드라마 팬층을 무시하는 처사다” 등 방송사의 결정을 비난하는 의견으로 쇄도하고 있다.
앞서 KBS2 ‘태양의 후예’와 맞붙은 SBS ‘돌아와요, 아저씨’, SBS ‘별에서 온 그대’와 맞붙은 MBC ‘미스코리아’, SBS ‘용팔이’와 붙은 KBS2 ‘어셈블리’도 대진운에 밀려 시청률은 낮았지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지금까지도 웰메이드로 기억되고 있는 드라마다. 조기종영 없이 계획된 회차를 마무리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이기도 하다.
‘뷰티풀 마인드’ 제작진도 조기종영 결정을 받아들이며 웰메이드를 약속했지만, 사실상 4회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확정된 축소 방송이어서 이야기의 졸속 마무리가 우려된다. ‘뷰티풀 마인드’를 아끼는 시청자들 또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아닐까.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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