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완벽한 타인’ 눈물나게 웃기고, 씁쓸하게 울린다.
16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완벽한 타인’ 언론시사회에는 이재규 감독을 비롯, 배우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완벽한 타인’은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카오톡 메시지를 강제로 공개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지’를 원작으로 한다.
이번 작품은 사전 모니터 시사회에서 5점 만점에 4.5점을 받으며 완성도와 재미를 인정받은 바. 휴대전화 알람이 울릴 때마다 밝혀지는 비밀과 위기에 처한 인물들의 상황이 박장대소를 일으킨다. 휴대전화 하나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과 반전이 빼어나다. 눈물 나게 웃긴 웃음 끝엔 씁쓸하지만 공감 백배의 메시지까지 선사한다.
탄탄하게 짜여진 시나리오와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하모니도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블록버스터, 스릴러 위주의 충무로에 신선한 소재만으로도 관객을 끌어당길 수 있음을 증명해보였다. 또, 한정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점에선 대사와 상황으로 극을 채웠던 영화 ‘대학살의 신’을 연상하게 한다.
이재규 감독은 “어느 나라보다 SNS, 휴대전화가 남녀노소 불문하고 친밀한 것이 됐다. 삶의 일부분이 됐다. 휴대전화를 놓고 벌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상황을 보며 즐겁게 웃을 수도 있지만, 웃음 속에서 본인의 삶을 반추하고 위로도 얻길 바랐다”라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이어 이재규 감독은 “볼 때는 재밌고 극장 밖에 나와서는 관객들의 삶에 바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감독은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게 그 관계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어릴 땐 투명인간이 되고 싶었는데, 어른이 되고 나서는 그것이 꼭 좋지만 않은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 괴로운 일이 생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배우들은 “휴대전화 강제 공개 게임은 절대 해선 안 된다”라고 입을 모아 말한 반면, 이재규 감독은 “관객분들이 모두 이 게임을 해보시길 바란다. 그때 어떤 아수라장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난 할 생각이 없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 투하츠’, 영화 ‘역린’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0월 31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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