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프리즌’ 한석규, 김래원이 한계를 뛰어넘는 인생 연기를 펼쳤다.
14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영화 ‘프리즌'(나현 감독) 언론시사회에는 나현 감독을 비롯, 배우 한석규 김래원 정웅인 조재윤 신성록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프리즌’은 감옥에서 세상을 굴리는 놈들, 그들의 절대 제왕과 새로 수감된 전직 꼴통 경찰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과감한 설정과 탄탄한 플롯, 디테일로 가득한 시나리오로 일찍이 업계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미국 드라마를 능가하는 쾌감과 흠잡을 곳 없는 영상미, 배우들의 들끓는 인생연기가 웰메이드 범죄물로 탄생됐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 걸맞은 타협 없는 잔혹한 액션도 장르물의 매력을 더한다.
영화는 그간 교도소를 다룬 작품들의 장르적 공식을 가차 없이 깨트린다. 또하나의 주인공이 된 감옥은 100% 알리바이를 보장하는 완전범죄 구역으로 탈바꿈했고, 죄수들은 마치 직장인이 출퇴근하듯 교도소 안팎을 자유롭게 오간다.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설정에 힘을 보탠 건 디테일한 미쟝센. 각종 부정부패와 삼풍백화점 붕괴 등 대형사고가 끊이지 않던 김영삼 정부 시대공기를 표현한 디테일도 눈길을 끈다. 잠깐 등장하는 방송용 클립도 1990년대 스타일로 녹음하는가 하면 한자가 혼용된 당시 신문을 그대로 재현했다. 한석규는 ‘쉬리’ 개봉 시절 본인이 실제 입은 옷을 의상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감독은 “1990년대 중반이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시기 아닌가. 사회가 어지럽고 부정부패가 본격적으로 드러난 시기다. ‘프리즌’의 설정과 잘 맞는 시대적 배경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의 열연도 빠질 수 없다. 연기 인생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한석규는 교도소에 군림한 제왕 익호 역을 맡아 영화 전반에 걸쳐 비장한 무게감을 불어넣는다. 대중의 뇌리에 강하게 박힌 그의 다정다감한 목소리에 서늘한 절대악의 늬앙스를 끼얹는 쉽지 않은 작업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한석규는 “늘 내 연기는 만족스럽지 않다. 아쉽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구현하기 쉽지 않겠단 생각이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그래도 한 번 해보자 싶더라. 악역에 도전한 이유는 안주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교도소에 수감된 경찰 유건을 연기한 김래원도 엄지손을 치켜들게 한다. 특유의 어깨에 힘뺀 자연스러움에 역대급 상남자 매력을 장착했다. 폭발적인 에너지로 한석규와 함께 극을 묵직하게 이끈다.
‘프리즌’은 3월 23일 개봉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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