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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신나라 기자] 다소 쌀쌀한 기운이 살갗을 스치는 날씨. 故 최진실이 잠들어 있는 양평 갑산공원은 이른 아침부터 안개로 뒤덮였다. 쓸쓸함이 감도는가 싶더니 추모식 시간이 가까워 올수록 거짓말처럼 안개가 걷혔다. 어느덧 파란 하늘과 산 능선이 모습을 드러냈고, 햇빛마저 따뜻하게 내리쬐었다.
2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갑산공원에서 故 최진실의 추모식이 진행됐다. 하루 아침에 우리 곁을 떠난 그녀가 사망한 지도 어느덧 10년이 지난 오늘이다.
최진실의 엄마 정옥숙 씨는 최진실의 아들 환희 군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 정장을 차려입은 환희 군은 의젓한 청년 느낌을 제법 풍겼다. 뒤이어 딸 준희 양도 도착했다. 삼촌의 차를 타고 이곳에 온 준희 양은 환희 군과 함께 손을 잡고 걸어와 엄마, 그리고 삼촌 故 최진영의 묘 앞에 꽃바구니를 내려놨다.
추도예배 후 정옥숙 씨는 “10년 동안 잊지 않고 진실이를 찾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추모객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근황을 묻자 “어떻게 잊으면서 살겠나.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 않느냐. 하루도 한 시간도 잊은 적이 없다. 그래서 아예 사진을 거실에 뒀다. 내가 앉으면 보이는 데 놓고 항상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이날 장성한 환희 준희를 오랜만에 본 추모객들은 한결같이 ‘잘 자랐다’고 입을 모았다. 정 씨는 “(많은 분이) 마음으로 도와주셔서 환희, 준희가 잘 자랐다. 건강하게 모범적으로 학교 생활 잘하고 잘 커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이 빨리 간다고 하는데, 저한테는 10년이라는 세월이 (왜 그리) 느리게 가는지. ‘왜 이렇게 세월이 빨리 안 가지? 세월이 가야 쟤네들도 빨리 크고 나도 진실이 있는 곳으로 빨리 갈텐데’라는 생각을 한다. 정말 정신 없이, 때로는 미친듯이 10년을 살았다. 10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다. 엄마, 아빠 없는 애들을 할머니가 기르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자식 다 떠나보내고 정말 미친 듯이 살아서 어땋게 살았는지 기억이 안 난다. 애들이 큰 걸 보니 ‘ 10년이 갔구나 싶다’고 뒤늦게나마 속내를 털어놨다.
정 씨는 “때로는 미치고 때로는 환장하고, 애들하고 사는 게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정말 힘들었다. 때론 진실이 원망도 하고 그랬는데. 어느새 10년이라는 세월이 가서 생각해보니 ‘애들도 잘 컸구나’하는 마음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정 씨는 최진실에게 “내가 어떻게 10년을 살아왔는지 넌(진실인) 알고 있겠지. 나를 네가 지켜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머지 않은 날에 아들, 딸 크고 나도 많이 늙어서 마음과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머지 않아 너한테 가겠지. 네가 하늘 나라에서 잘 지켜보고 아들 딸 착하게 키워줘서 고마워. 고생한 보람이 있는 거 같다. 동생이랑 잘 지내고 있어. 머지 않아 갈게. 네 아들 딸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잘 키우고) 갈 테니까 편하게 쉬기를 바란다”고 애틋한 메시지를 전했다.
신나라 기자 norah@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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