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시간은 빨리 흘렀다. 벌써 세 번째 봄을 맞았다. 부지런히 앨범을 냈다. 싱글 1장, 미니 7장을 더해 여덟 번의 공식 활동을 펼쳤다. 아이돌 서바이벌 도전, 새 멤버 합류 등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4주년 때는 지금보다 더 많이 성장해있을 씨엘씨를 위해.
◆ 앙큼한 걸그룹 씨엘씨
2015년 3월,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씨엘씨(CLC)를 론칭했다. ‘수정처럼 맑은 매력을 변치 않게 보이겠다’(CrystaL Clear)는 의미를 지닌 5인조였다. ‘앙큼함’을 콘셉트로 정해 가수 비가 조언했다는 포인트 안무로 나섰다. 씨엘씨를 향한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2016년 씨엘씨는 연달아 내는 앨범으로 그룹 인지도를 높이고자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달라지는 색깔은 씨엘씨에 대한 이미지에 혼란을 안겼다. 2016년 씨엘씨는 멤버 권은빈, 옐키의 합류로 외형에 변화를 줬다. 권은빈은 Mnet ‘프로듀스101 시즌1’ 도전으로 대중의 관심을 씨엘씨로 유도했다. 데뷔 후 가장 커진 시선집중이었다.
2017년 씨엘씨는 연거푸 발랄한 느낌을 전했다. 그해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효과를 노린 타이틀곡 ‘도깨비’도 준비했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였다. 또 한 번의 컴백으로 씨엘씨는 대중성을 강화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2018년 씨엘씨는 데뷔 후 가장 큰 이미지 변화를 줬다. ‘블랙드레스’를 통해 멤버 장예은의 단발 스타일링은 그룹의 존재감을 이전보다 높였다. 그래서일까, 본인들 역시 ‘블랙드레스’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컸던 타이틀곡이라고 자신했다.
그렇게 씨엘씨는 2018년 3월, 데뷔 3주년을 맞았다. 아직 걸그룹으로 정상에 오르지 못했고, 여느 걸그룹과 비교해 눈에 띠게 어필하지 못했다. 그래서 유료 콘서트를 여는 것도 아직은 역부족. 차선책으로 씨엘씨는 기부 콘서트로 팬들과 3주년을 기념했다.
◆ 어느덧 4년차 씨엘씨
씨엘씨(CLC)는 1일 오후 서울 중구 신세계 메사홀에서 데뷔 3주년 기부콘서트 ‘BLACK DRESS(블랙드레스)’를 개최했다. 이날은 무료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자율적인 기부를 독려했다. 해당 기부금은 씨엘씨가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한국 소아당뇨 협회에 전달한다. 관객은 소속사 집계 기준 350여 명.
오프닝 무대를 마친 씨엘씨는 “저희가 벌써 세 번째 봄을 맞이 했다. 데뷔한 게 엊그제 같은데, 3주년을 맞이했다. 이렇게 믿고 지켜봐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오늘 공연을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저희가 한국 소아당뇨 협회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그분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기도 하다. 데뷔 전 버스킹 때 모았던 기부금을 이번에 쓸 수 있게 됐다”며 공연 개최에 특별한 마음을 보였다.
이날 씨엘씨는 2시간 남짓되는 공연에 총 12곡의 레퍼토리를 짰다. 기존 발표곡 ‘선’ ‘어디야?’ ‘Pepe’ ‘아니야(No Oh Oh)’ ‘To the sky’ ‘즐겨(I LIKE IT)’ ‘미유미유(Meow Meow)’ ‘도깨비’ ‘BLACK DRESS’와 커버곡 비투비 ‘봄날의 기억’ 소녀시대 ‘소원을 말해봐’ 원더걸스 ‘Tell me’까지 준비했다.
멤버들은 팬 맞춤형 공연을 위해 애썼다. 멤버 일곱은 연신 흥을 돋우고, 애교 가득한 멘트와 표정을 보였다. 소극장 특성상 객석과 밀접하게 선 씨엘씨는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멤버 손이 사전에 제작한 그림 티셔츠를 전달했고, 애장품 경매도 진행했다.
하지만 정식 콘서트가 아닌 탓이었을까, 공연 곳곳에서 아쉬운 부분이 노출됐다. 멤버들의 연습량 부족이 무대에서 드러났다. 불안정한 발성, 미숙한 애드리브, 자꾸 놓치는 안무 실수가 포착됐다. 무대 경험 부족이라고만 보기엔 씨엘씨는 활동 4년차. 씨엘씨가 더 성장하기 위해선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이는 3주년 무대였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김재창 기자(씨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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