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우인 기자] “장기 공연을 만들고 싶습니다. ‘빨래’가 창작 뮤지컬 중에 오랜 기간 사랑받고 잘되고 있는데요, ‘복순이 할배’가 성공한 뮤지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부산에서 대학로로, 무대를 크게 옮긴 뮤지컬 ‘복순이 할배’. 제작을 맡은 ㈜마이더스손 손남목 대표의 각오다. 손 대표는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의 홍수 속에서 괜찮은 창작 뮤지컬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부산에서 인기를 얻은 ‘복순이 할배’를 대학로로 가지고온 주인공이다.
‘복순이 할배’의 프레스콜이 11일 오후 5시 서울 혜화동 두레홀 4관에서 열렸다. 에티켓 송부터 모두 8곡의 뮤지컬 넘버를 김시권 정동진 김이삭 이태오 안상은 허은미 김연준 등 7명의 배우가 돌아가며 선보였다. 배우 두 명은 스케줄이 겹쳐 불참했다.
맛보기 공연이 끝난 뒤 손남목 대표를 비롯해 ‘복순이 할배’의 극본과 연출, 음악을 창작한 박정우 연출, 7명의 배우가 자리했다. 손남목 대표는 “‘파이브 코스 러브'(2014) 이후 오랜만에 제작하는 뮤지컬”이라며 “지난해 대학로에서 3주 동안 공연해 반응이 좋아서 1년 동안 앙코르 공연을 준비했다”고 ‘복순이 할배’를 오픈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박정우 연출은 “‘복순이 할배’는 2012년에 제작해 부산에서 5년 정도 공연했고, 손남목 대표의 초청을 받아서 지난해 올라왔다”라며 “관객들이 사랑해 주신 모습을 유지하면서 위트 있는 부분을 더 살렸다. 대학로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경력이 많은 배우들과 호흡하니 양질의 장면이 만들어졌다”라고 부산 공연과는 다른 서울 공연의 포부를 말했다.
대학로 버전 ‘복순이 할배’에는 총 9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김이삭 이태오 장은철이 정만석과 조태수를, 안상은 허은미 김연준이 심지혜와 심복순을, 김시권 정동진 이재욱이 복순 할아버지를 각각 맡아 번갈아 연기한다. 이 가운데 막내 김연준은 ‘복순이 할배’로 뮤지컬 배우 데뷔 신고식을 치른다.
그녀는 대학교에서 뮤지컬을 전공했지만, 대중에겐 아이돌 가수로 더 유명하다. 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역할을 따낸 김연준은 “좋은 기회를 얻어서 출연하게 됐는데, 나이도 어리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았다”라며 “연출님과 언니 오빠들의 도움 덕에 잘 흡수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뮤지컬을 학교에서 배우기만 하다가 무대에서 해보니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복순이 할배’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담은 작품이다. 박정우 연출은 “낯 뜨거운 이야기, 애정의 말 한 마디에 인색한 사람이 많다. 특히 경상도 남자들이 그렇다”라며 “경상도 남자인 복순이 할아버지를 통해 사랑은 말이든 뭐든 전달하지 않으면 폐기되어 버리는 것임을 전달하고 싶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지난 5일부터 두레홀 4관에서 공연을 올린 ‘복순이 할배’이지만, 탄핵 분위기의 여파 때문인지 상황은 좋지 않다.
손남목 대표는 “‘복순이 할배’의 지명도는 해외 라이선스보다 낮은 게 현실이고, 우리도 인정하는 부분”이라며 “하지만 대선도 끝났고, 공연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는 촉매제가 될 작품이 ‘복순이 할배’다. 대본의 힘을 믿고 있고, 작가 연출 배우를 굳게 신뢰한다. 입소문을 통해 언젠가는 무척 많은 관객이 와줄 거라 확신하고 있다”라고 자신했다.
이우인 기자 jarrje@tvreport.co.kr / 사진=㈜마이더스손 제공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