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최강 배달꾼’ 대사가 가슴에 콕콕 박힌다.
KBS2 새 금토드라마 ‘최강 배달꾼’(극본 이정우/연출 전우성/제작 지담)이 시청자의 호평을 받으며 순항을 시작했다. 통쾌한 액션, 개성 만점 캐릭터의 향연, 만화를 보는 듯한 감각적인 연출 등 다채로운 요소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웰메이드 청춘극의 탄생을 알린 것.
그중에서도 뜨거운 호응을 받은 것은 울림이 있는 대사다. ‘최강 배달꾼’은 현실을 담아낸 공감형 대사와 가슴 깊이 와닿는 대사를 통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에 곱씹어도 좋은 ‘최강 배달꾼’ 1, 2회 속 명대사를 꼽아봤다.
◆“네가 화나면 분노고, 내가 화내면 열등감이냐?”
최강수(고경표)는 배달하던 중, 오진규(김선호)를 만났다. 오진규는 자신의 차에 관심을 가지는 최강수를 향해 “너 팔아도 못 사”라고 하는 등 무시하는 언행을 보였다. 이에 최강수는 “매너 있게 살자. 배달이나 한다고 개무시 하지 말고”라며 당당하게 제 할 말을 했다. 오진규가 이를 ‘열등감’이라고 칭하자, 최강수가 상황을 분명하게 짚은 것이다. 을의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견을 전하는 최강수에게 시청자는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우리 같은 애들이 서로 도와봤자 손잡고 같이 진흙탕에 빠질 뿐이야”
이단아(채수빈)는 가난함을 견디지 못하고 홀로 서울에 올라와 배달을 하며 가족의 빚을 갚았다. 소녀가장의 역할을 하며 살아온 이단아는 가족과 연을 끊고, 돈을 모아 이민을 떠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생이 대학교 등록금을 부탁하며 찾아오자, 이를 단호히 거절하며 이단아가 동생에게 한 말이다.
이와 함께 이단아는 “죽으라고 일하는데 빚만 늘어가. 이 나라 시스템이 그래. 형제끼리 돕는 것도 있는 집 애들이나 하는 거야”라고 도울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현실을 꼬집는 말로 공감을 이끄는 대목이었다.
◆”정말 헬조선의 표상이다”
이단아는 이민 자금 마련을 위해 배달을 하고, 영어 공부를 한다. 특히 한 푼이라도 아끼고자 이른 새벽부터 어학원을 청소하며 무료로 강의를 들을 정도로 억척스러운 면모를 지녔다. 이런 가운데 주인아주머니로부터 월세를 올리겠다는 연락을 받자, 이단아는 “헬조선의 표상”이라는 시원한 일침을 날렸다.
또한, “누군 새빠지게 일해서 월세로 다 갖다 바치고, 누군 집 있다고 가만히 앉아서 돈 뜯어가고, 너무 짜증나서 그래요”라고 굽히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이 같은 이단아의 모습은 톡 쏘는 사이다를 선사했다.
◆”착하게 살게. 잘 가, 사느라고 고생했어”
최강수는 아버지와 단둘이 생활을 했다. 어머니가 집에 있는 재산을 가지고 떠나버린 것. 이에 아버지는 깊어지는 병세에도 치료하지 못하고 아내를 찾으러 다녔다. 이런 아버지를 보며 답답했던 최강수는 아버지에게 모진 말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줌의 재로 변한 아버지를 바다로 보내며 최강수는 아버지에게 못다한 말을 꺼냈다.
특히 이 대사는 생전에 아버지가 최강수에게 “엄마 아빠 없는 놈이라고, 독해지지 말어. 그냥 착하게 살아”라고 했던 말에 대한 응답으로, 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최강수의 끓어오르는 눈물까지 더해져 시청자의 가슴을 울린 장면이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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