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이른바 ‘조덕제 성추행 사건’이 재점화됐다. 반민정이 성추행 당한 장면을 공개하며 조덕제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고 재차 호소했다. 3년간 침묵을 지키던 장훈 감독은 폭로전을 예고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서는 조덕제의 성추행 사건을 집중 조명했다. 조덕제는 지난 2015년 4월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중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반민정 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진 강제 추행 혐의로 고소당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극 중 조덕제가 여배우 A씨를 강간하는 장면. 지난해 10월 서울고등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던 1심을 뒤집고 조덕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선고했다.
이날 반민정은 자신이 당한 성추행 장면을 어렵게 공개했다. 반민정은 영화에서는 상반신만 촬영됐지만, 조덕제가 장훈 감독의 지시와 다르게 자신의 속옷을 찢고 바지 속에 손을 넣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반민정은 “감독님은 상반신 위주이니 하체는 카메라에 안 나온다고 했는데 조덕제가 이를 전혀 따르지 않았다. 실제 사고 영상을 보면 나는 내 신체 부위를 가리고 카메라 반대 방향으로 도망가고 있다. 빨리 그 상황이 끝나길 바랐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윤용인 박사는 해당 영상을 분석한 뒤 “하체에 여러 차례 손이 닿은 것으로 보인다.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민정은 자신을 둘러싼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 매체는 반민정이 식당에 식중독 증상이 생겼다고 주장하며 금전적 요구를 했다고 허위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반민정은 “식중독 증상이 생겼고, 식당 주인이 내게 치료를 받으라고 권유했다. 보험사에 정식으로 처리해줘 피해 보상금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가짜뉴스를 보도한 매체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오자마자 알지도 못하는 반민정 기사에 기자 5명이 매달렸다. 이재포가 한 일”이라고 전했다.
방송 이후 조덕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방송 내용을 모두 반박하며 “탐사 보도 프로그램이라면 사실 관계를 밝히는 심층취재를 했어야 한다.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는 ‘반민정 구하기'”라고 했다.
문제가 된 영화 ‘사랑은 없다’를 연출한 장훈 감독 역시 지난 3년간 침묵을 깨고 SNS를 통해 입을 열었다.
장훈 감독은 “비겁한 감독으로 송장으로 살았다. 감독이란 이유로 수없는 화살을 맞으면서도 버틸 수 있을 만큼 말을 아껴왔다. 그러는 사이 한쪽에서 끊임없이 추악한 소설을 써나가고 본인을 악의 축,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렸다. 나가도 너무 멀리 나갔다. 오늘부터는 그럴 이유가 없어졌다. 차마 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려 한다”라고 폭로전을 예고했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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