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종영을 앞둔 ‘사랑의 온도’, 환대부터 질타까지 방영 내내 시청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이 드라마가 오늘(21일) 종영을 앞뒀다.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하명희 극본, 남건 연출)는 방영 내내 높은 화제성 지수를 보였고, 특히 2049 시청률에선 압도적으로 연속 정상을 지켰다. 이처럼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이유는 바로 “감정선 자체가 사건인 드라마”라고 설명할 정도로 디테일하게 묘사된 감정선. 이는 ‘사랑의 온도’의 멜로를 차별화시킨 정체성이었다.
여기에 꿈을 위해 사랑에서 한 발 물러난 청춘, 불우한 가정사를 물려준 부모와의 갈등, 서로 다른 성장 배경에서 부딪히는 가치관 등 인물들을 둘러싼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은 감정선을 부각시키며 남녀 간의 온도차를 보여주었고, 주어진 상황 속에서 변화하고 성장하는 인물들을 뚝심 있게 그렸다.
정선(양세종)의 아픔을 머리로 이해하려 했던 현수(서현진)와 자신의 인생을 공유하는데 방어적인 정선의 태도는 온수 커플이 겪어내야 했던 갈등의 요인이었다. 사랑도 비즈니스 하듯 삼각관계에 뛰어든 정우(김재욱)와 현수에게 느끼는 열등감을 숨기지 않는 지홍아(조보아)는 온도차로 인해 힘들어하는 인물들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렇게 온도를 맞춰가는 과정에서 인물들은 저마다의 변화를 겪었다. 사랑에 이성이 앞섰던 현수는 다시 만난 사랑에 앞뒤 재지 않고 올인 했고, 엄마와 절대 화해할 수 없을 것 같던 정선은 현수로 인해 유영미(이미숙)에게 마음을 열었다. 사랑보다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박정우(김재욱)는 믿음보다 앞서는 사랑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이처럼 감정의 변화와 온도의 차이에 현실적 디테일을 더한 하명희 작가의 필력에 남건 감독의 고혹적이면서도 설레는 연출이 더해져 시청자들의 감성은 극대화됐다. 또한 서울 광화문과 북촌 일대, 전주 한옥마을, 순천만과 벌교 등 전국 각지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수려한 영상미는 가을 멜로의 정취를 더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흑백으로 전환되는 흑백 모먼트는 온수 커플의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을 간직하게 하면서 시청자의 기억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마침표만을 남겨둔 ‘사랑의 온도’는 끝까지 시청자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21일 오후 10시부터 4회 연속 방송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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