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마약 밀수입 및 흡입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찬오(35) 셰프가 대마 소지와 흡연, 밀수입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인정했으나, 네덜란드 지인과 공모한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찬오가 오늘(15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 준비기일에 출석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쟁점사항을 정리하고, 증거조사 방법에 관해 논의했다.
먼저 이찬오의 변호인은 “대마 소지와 흡연은 모두 인정한다. 대마 밀수 중 ‘가’항도 인정한다. 다만 ‘나’항(국제통상우편물을 통한 밀반입)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변호인에 따르면, 이찬오는 지난해 9월경 네덜란드 지인의 집에서 8~9개월 동안 기거했지만, 해시시(마약류)를 보내달라고 부탁한 적은 없다는 것. 공모를 인정할 수 없다는 부분이다.
이찬오 또한 “검찰 조사 중에 알게 된 사실”이라며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인이 보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답했다.
이찬오의 변호인은 “이찬오와 지인은 절친한 사이다. 이찬오는 지인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갔을 정도다. 또 지인의 어머니는 정신과 의사다. 피고인은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 네덜란드에서는 해시시가 합법이다.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정도다. 지인의 어머니 역시 복용해보라고 권했다. 어떤 경우로 보냈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렵지만 지인과 통화를 해서 진술을 받아달라고 했다. 네덜란드 사람이라 직접 오기는 어렵다. 직접이든 간접이든 조사를 해달라고 했다”고도 호소했다.
끝으로 변호인 측은, 이찬오가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과 연고가 있다며, 관련한 탄원서를 준비 중이라고도 전했다.
이찬오는 지난해 10월 해시시를 해외에서 밀수입해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영장실질심사에서 “가정 폭력과 이혼으로 우울증이 와서 마약에 손을 댔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10일 기소됐으며, 이달 11일에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반성문을 제출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찬오의 첫 공판은 오는 7월 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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