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60일, 지정생존자’의 박종미 음악감독이 “우리 드라마의 키워드는 공포, 절망, 저항, 그리고 휴머니즘”이라고 꼽았다.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는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 한반도 전쟁 위기, 대통령 권한대행 총격테러 등 거대한 사건의 스케일과 인물의 성장과 감정변화를 세밀하게 포착해내는 디테일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그리고 이를 가능하게 했던 숨은 공신이 바로 음악. 음악은 인물이 가진 감정은 더 깊고 풍성하게 전달하고 중요한 순간에 극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며 시청자들에게 듣는 즐거움까지 선사했다. 이처럼 ‘60일, 지정생존자’ 곳곳에서 극에 묘미를 더하는 음악들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박종미 음악 감독이 직접 그 뒷이야기를 전해왔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더킹투하츠’, ‘김과장’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작곡, 음악작업을 했던 박종미 감독은 “‘60일, 지정생존자’는 꽤 어려운 작품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 이유로 테러와 정치 등 많은 주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에 장면과 내용을 표현하기 쉽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그래서 더욱 다양한 곡을 준비했다는 박 감독은 “지난해부터 작품을 준비하면서 유종선 감독과 음악의 방향과 메시지를 정확히 정하고 작업했다. 거의 매회 음악 프리뷰 작업을 했다는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박 감독은 “가장 중점을 둔 주제는 ‘국회의사당 테러라는 엄청난 사건이 주는 공포와 절망, 그리고 이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 내면의 냉소와 저항,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휴머니즘’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첫 회 국회의사당이 폭발하는 장면에서 웅장하게 귓가를 때리는 음악은 테러를 목격한 인물들의 충격과 공포를 극대화했고, 지난 8회 엔딩곡으로 삽입됐던 OST ‘Faith(믿음)’는 ‘희망을 원하는 사람들은 이루어 질거라 믿지만 절망에 포기한 사람들은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아’라는 가사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피어나는 인간애와 희망을 담았다”라고 덧붙였다.
평소 장르를 불문하고 음악을 많이 듣고, 그것이 다양한 곡을 만들어내는데 도움이 되지만, 동명의 미드 원작의 음악은 전혀 참조하거나 고려하지 않았다고. 그는 “예전에 원작을 흥미롭게 보긴 했지만, ‘60일, 지정생존자’는 다른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작업했다. 철저히 유종선 감독님과 논의해 방향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60일, 지정생존자’의 차별화된 오리지널리티가 음악에서도 나온 것.
박종미 음악감독이 꼽은 명장면은 시청자들에게도 감동을 선사했던 박무진(지진희 분)의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담은 12회 엔딩. 그는 “음악을 입혔을 때 더욱 결의가 느껴지는 것 같아 가슴 벅찬 장면이었다”고 곱씹었다.
박감독을 포함한 음악팀이 오랜 기간 철저히 준비하고 심혈을 기울인 고퀄리티 음악이 더해져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60일, 지정생존자’. 박 감독은 마지막으로 “음악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이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 잘 보일 것”이라며 “모두가 최선을 다해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4회에도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60일, 지정생존자’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 사진=‘60일, 지정생존자’ 방송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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