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조혜련 기자] ‘60일, 지정생존자’가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이유,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에 있다.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가 종영까지 2회만을 남겨뒀다. 지난 7주간 시청자들이 이 작품에 호응을 보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극중 어디에도 연기 구멍은 없었다는 점. 국회, 시청, 그리고 청와대를 꽉 채운 배종옥, 안내상, 그리고 손석구, 최윤영, 이무생, 박근록, 백현주까지, 모든 캐릭터가 존재감을 가질 수 있었던 건 이들의 빼어난 연기 덕분.
먼저 국회에는 정치 베테랑 윤찬경(배종옥 분) 대표가 있었다. 상대방의 수를 꿰뚫는 고단수는 늘 박무진(지진희 분)을 긴장시켰다. 배종옥은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연륜에서 우러나온 카리스마로 윤찬경을 “투표장에서 뽑고 싶은 정치인”으로 완성했다. 윤찬경과는 달리, 필요에 따라선 노선도 바꿀 수 있는 노련한 눈치 백단 강상구 서울시장 역의 안내상. 낯빛 하나 변하지 않는 뻔뻔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해내며, 시청자들 역시 막말도 자신의 콘텐츠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강상구의 블랙코미디를 함께 즐겼다.
청와대 비서진은 시청자들로부터 ‘청와대s’라는 닉네임까지 얻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냉철한 전략가이자 박무진을 변화시킨 일등공신 차영진 역의 손석구. 개성 넘치는 연기로 지금까지 봐왔던 정치드라마의 킹메이커와는 확연히 다른 캐릭터를 만들었다. 박무진을 진심으로 신뢰하고 존경했던 정수정은 밝고 순수한 이미지가 매력적인 배우 최윤영을 만나, 그 진정성이 더욱 빛을 발했다. 박무진이 결정적으로 대선 출마 선언을 결심했던 이유 역시 차영진의 정치적 희생에 대해 처음으로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었다.
대변인으로서 자기 일을 멋지게 해내는 능력자지만, 정수정에 대한 마음을 숨기지 못해 포커페이스가 안 되는 대변인이란 소리도 들었던 김남욱 역의 이무생. 진지함과 유머러스함을 자연스럽게 오가는 연기로 극의 유쾌함을 담당했다. ‘병아리 의전비서관’ 박수교 역의 박근록은 선한 눈망울로 청와대 식구들 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귀여움까지 독차지 했고, 국정기록비서관 민희경 역의 백현주는 표정 변화 없는 ‘팩트폭력배’로 불렸지만, 그 팩트는 정치인들의 속내를 거침없이 알려줬다.
모두가 빛났던 연기의 향연으로 드라마 곳곳에 모든 캐릭터가 살아 숨쉬었던 ‘60일, 지정생존자’는 오는 19일과 20일, 오흐 9시 30분에 방송된다.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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