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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정대진 기자] 국내 패션계의 기틀을 다지고 수많은 후학을 길러낸 1세대 패션모델이자 연출가인 정소미(본명 정영숙) 더모델즈 대표가 향년 69세로 영면에 들었다.
패션 업계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28일 오후 오랜 지병으로 숨을 거뒀다. 1982년 패션모델로 첫발을 내디딘 고인은 1980~1990년대 무대를 누비며 한국 패션의 황금기를 이끈 주역이다. 이후 1999년 패션쇼 연출가로 변신해 무대 뒤의 사령탑으로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고인은 생전 모델 교육기관 겸 에이전시인 ‘더모델즈’를 설립해 장윤주를 비롯한 국내 최정상급 톱모델들을 대거 발굴하고 육성했다. 아울러 고 앙드레 김, 이상봉, 진태옥, 손정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최정상 디자이너들의 무대를 총괄했다. 특히 오랜 기간 서울패션위크의 총괄 연출을 도맡으며 K-패션의 세계화를 이끈 대모로 평가받는다.

암 투병 중이라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고인의 패션을 향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지난 2022년에는 사단법인 한국패션모델예술협회를 설립하고 초대 회장을 맡아 업계 발전에 마지막까지 헌신했다. 최근 병마가 재발하면서 끝내 세상과 작별하게 됐다.
비보가 전해지자 패션계는 깊은 슬픔에 잠겼다. 패션 디자이너 황재근은 29일 자신의 계정을 통해 고인을 깊이 추모했다. 그는 “확고한 신념의 패션 무대 연출과 통찰력으로 패션쇼 무대를 호령하신 정소미 감독님”이라며 “늘 무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무대에서 느끼시는 그 감성 표현을 하실 때 제일 멋지시고 아름다운 분이셨음을 기억한다”고 애도했다. 이어 “언제 어디에서 뵙더라도 늘 같은 목소리와 트레이드 마크였던 핑크 헤어로 ‘안녕하세요’ 하시며 웃으시던 분”이라며 “병마 속에서조차 길들여지지 않을 에너지와 패션을 사랑하는 신념으로 무장하셨던, 패션계의 ‘철의 여인’이셨다”고 고인의 프로 정신에 경의를 표했다.
패션 무대를 호령하던 철의 여인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수많은 업적과 패션을 향한 순수한 신념은 남은 이들의 가슴속에 오래도록 기억될 전망이다. 고인의 발인은 30일 오전 엄수됐으며, 장지는 삼성개발공원묘원 엘리시움이다.
정대진 기자 / 사진= 한국패션모델예술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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