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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는 8만 명 왔었는데…넷플릭스 공개 직후 ‘역주행 신화’ 쓴 한국 영화

허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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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가 넷플릭스 진출 이후 부진을 단숨에 극복하고 새로운 신화를 썼다.

지난해 10월 개봉한 한국 범죄 스릴러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가 극장에서는 8만 8천 명에 그치는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넷플릭스 공개 직후에는 단숨에 ‘오늘 대한민국 톱 10 영화’ 1위에 등극하며 화제다.

범죄·스릴러 장르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와 ‘창고영화’라는 꼬리표가 붙으며 극장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던 이 작품이 OTT에서는 전혀 다른 반응을 얻고 있다. 이 같은 ‘극장 실패, OTT 흥행’ 현상은 변화하는 콘텐츠 소비 트렌드와 플랫폼 특성의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 OTT가 바꾼 영화 소비 환경과 ‘숨은 명작’의 재발견

극장가가 대작 중심의 가족 단위 관객 위주로 형성되어 있고 상대적으로 어두운 주제의 범죄물이 대중적 호응을 얻기 어려웠던 환경과 달리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은 이용자의 취향에 맞춘 맞춤형 추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 결과 평소 범죄물과 스릴러 장르에 관심이 많은 시청자에게 이 영화가 자연스럽게 노출됐고 시청자들의 입소문과 호평이 이어지며 빠른 시간 내에 순위 상승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처럼 러닝타임이 비교적 짧고 전개가 빠르며 반전 요소가 많은 장르는 OTT 환경에서 높은 몰입도를 제공하며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기 쉽다.

이처럼 OTT가 만들어낸 숨은 명작의 재발견은 국내 영화 산업에 새로운 활력과 가능성을 제시한다. 극장 개봉에 실패했어도 품질 높은 작품이 플랫폼을 통해 다시 한번 빛을 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영화 제작사에게도 부담 없는 다양한 장르 시도와 실험을 가능케 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 작품의 매력과 배우들의 열연이 만든 시너지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생계형 형사 명득(정우)과 동혁(김대명)이 부패한 조직의 검은 돈을 훔치려다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과정을 그린다. 정의와 불의의 경계가 흐릿한 인물 설정과 욕망, 죄책감, 내면 갈등이 현실적으로 묘사돼 공감을 자아낸다. 특히 두 형사 사이 ‘수사’와 ‘뒷돈’의 이중생활이라는 신선한 설정은 기존 범죄 영화와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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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는 형사와 부업 사기꾼 역할을 오가며 진한 현실감을, 김대명은 파트너 동혁으로서 극의 긴장감을 조율했다. 박병은이 광수대 형사 승찬으로 등장해 치열한 심리전을 더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처럼 배우들의 호연이 작품의 몰입도와 완성도를 크게 끌어올리며 시청자들의 긍정적 평가에 힘을 보탰다.

또한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시체스 국제판타스틱 영화제, 하와이 국제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도 초청돼 장르적 완성도와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OTT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선택이 작품의 재평가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 김민수 감독의 첫 연출작과 새로운 영화적 시도

김민수 감독은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등 각본을 통해 느와르와 정치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탄탄한 입지를 쌓아왔다. 이번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그의 첫 연출작으로, 범죄라는 소재를 통해 한순간에 운명이 뒤틀리는 사람들을 섬세하고도 강렬하게 그려냈다.

김 감독은 “정교한 시계에서 나사 하나가 빠지면 멈추듯 범죄라는 사건이 평범한 일상을 한순간에 파괴할 수 있다”며 독특한 시각으로 일상과 범죄가 맞물리는 순간을 포착하는 데 주력했다. 그의 연출은 팝 아트를 연상케 하는 미장센과 과감한 구도,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기존 범죄 영화와 차별화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주연 배우 정우와 김대명 역시 감독의 참신한 연출과 재미있는 시나리오에 높은 만족감을 표현하며 현장 분위기는 한층 몰입과 열정으로 가득했다. 김민수 감독의 신선한 시도는 한국 범죄 영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OTT 시대에 맞는 장르적 변화를 제시했다.

김민수 감독의 첫 연출작이자 ‘숨은 명작’으로 부활한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한국 영화가 OTT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앞으로도 OTT 플랫폼을 통한 다양한 작품들의 재조명과 성공 사례가 이어지며 한국 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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