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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BL 찍고 뜬다’는 말이 이제는 농담이 아니다.
지난달 21일 최종회가 공개된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비밀 사이’가 종영 한 달 뒤인 지난 17일 왓챠 TOP3를 자랑하며 여전한 저력을 드러냈다. 특히 주인공으로 분했던 그룹 ‘위아이’ 출신 김준서는 아이돌에서 배우로 전환한 첫 도전에서 합격점을 받아 이목이 쏠렸다. 그의 연기를 두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섬세하고 감정선이 깊다”, “현실적인 연애 감정 묘사가 탁월하다” 등 호평이 이어졌다.
‘비밀 사이’는 카카오웹툰 로맨스 랭킹에서 다수 1위를 기록한 동명 인기 오피스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로도 국내 4주 연속 1위, 미국에선 공개 직후 신작 랭킹 1위를 달성했다. 이어 태국, 홍콩 등 12개국에서 2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 BL 드라마는 이제 ‘스타 등용문’
BL 드라마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건 비단 김준서만이 아니다. 그룹 ‘DKZ’ 박재찬, 배우 남윤수 등 최근 주목 받는 남자 배우 중 상당수가 BL 드라마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박재찬은 지난 2022년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 에러’에서 상대역 그룹 ‘크나큰’ 출신 배우 박서함과 함께 화제에 올랐다. 해당 작품은 공개 직후 왓챠 시청률 1위를 차지했고 이후 5주 연속 TOP3를 유지했다. 드라마 공개 후 3개월 가까이 1위를 지켰으며 인기를 몰아 극장판 ‘시멘틱 에러: 더 무비’로도 제작됐다. 영화는 예매 개장 후 1분 만에 초고속 매진을 기록해 놀라움을 안겼다.
더불어 ‘시맨틱 에러’는 같은 해 1월부터 3월까지 110만 번 이상 언급되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은 물론 태국, 미국, 브라질,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 등 다수 국가에서 인기를 끌며 한국 BL 드라마의 신기원을 선보였다.
이후 박재찬은 같은 해 멜론뮤직어워드를 포함한 대형 시상식에 배우 자격으로 초청되며 승승장구했다.
그는 지난 2월 10일 인터뷰를 통해 “사실 ‘DKZ’로 가수 데뷔를 할 때에는 연기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그는 이 작품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고 전하며 “‘시멘틱 에러’를 만나기 전에는 가수가 메인이고 연기는 부업 같은 느낌이었다. ‘시멘틱 에러’로 많은 사랑을 받으니까 (연기에) 진지함이 생겼다”고 밝혔다.
현재 박재찬은 드라마 ‘체크인 한양’, ‘놀아주는 여자’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독립적인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배우 남윤수 역시 동성애 연기를 통해 연기자로서 깊이를 인정받은 대표 사례다. 그는 지난해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공개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배우 김고은의 동성애자 친구 역으로 분했다.
그는 같은 해 10월 공개된 동명의 드라마에서 주연 자리를 꿰차며 아픈 청춘의 로맨스를 그렸다. 이 작품은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후보에 올랐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했다. 남윤수는 극 중 20대부터 30대까지 롤러코스터같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청춘의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한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동성애 코드에도 도전하는 과감한 행보에 이목이 쏠렸다.
그는 지난해 9월 24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자신에게 ‘퀴어물 출연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지 않냐’고 자주 물어본다”며 “그런 생각은 아예 안 하고 앞으로도 안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배역에 편견 없이 도전하는 게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남윤수 선택은 결국 더 넓은 가능성을 보장했다. 데뷔 이래 가장 많은 호의적 피드백을 받고 있다는 그는 같은 해 11월 2일 타 매체 인터뷰에서 “아직 어떤 작품을 해나가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뭐든지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고 그런 타이틀을 갖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남윤수는 이후 영화 ‘킬링타임’, ‘안아줘’, 드라마 ‘빌린 몸’ 등 차기작을 예고하며 ‘대세 배우’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과거에는 생소한 장르로 여겨졌던 BL이 이제는 배우의 이름을 알리고 연기력을 입증하는 새로운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 연기력은 물론 섬세한 감정선까지 요구되는 장르 특성상 작품을 성공적으로 소화한 배우는 단숨에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는다. 아직 BL 장르에 대한 시선이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지만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장을 내민 이들의 성장이야말로 한국 콘텐츠 시장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징표다.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얼굴이 BL이라는 무대 위에서 날아오를지 기대가 모인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채널 ‘WATCHA’, 채널 ‘T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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