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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코리아의 선택적 풍자, 불편함만 가득 남긴 웃음 [리폿-트]

작성자 아바타 진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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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진주영 기자] 쿠팡플레이의 코미디 프로그램 ‘SNL 코리아’가 잇따른 패러디 논란에 휘말렸다. ‘풍자’라는 이름 아래 선을 넘는 표현들로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공개된 여러 에피소드에서 특정 인물, 집단, 콘텐츠를 희화화하는 방식이 반복되면서 일부 시청자들은 “유머가 아니라 조롱”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 ‘젖년이’로 변질된 ‘정년이’…전통 개사도 논란

 tvN 드라마 ‘정년이’를 패러디한 장면이 논란이 됐다. 이 에피소드에서 배우 김태리가 연기한 주인공 ‘윤정년’을 개그우먼 안영미가 ‘젖년이’라는 이름의 캐릭터로 희화화해 등장했다.

해당 장면에서는 성적 농담과 노골적인 몸짓이 포함됐으며 특히 판소리 ‘사랑가’의 대사를 ‘이리 오너라 벗고 허자’로 개사한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안겼다.

안영미가 가슴을 강조하거나 허리를 돌리는 등의 동작을 취하자 현장에 있던 남성 출연진들이 일제히 환호하며 기립했고 이를 지켜보던 개그우먼 정이랑이 “더는 볼 수 없겠구나. 그만”이라며 장면을 제지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정이랑은 또 “보기만 해도 임신할 것 같다. 출산 정책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멘트를 덧붙였으나 이 역시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성적 대상화라는 비판을 받았다.

▲ 뉴진스 하니 패러디…인종차별적 요소 논란

걸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가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연한 실제 장면을 패러디하며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출연진은 하니의 어눌한 한국어 발음을 과장되게 흉내 내 웃음을 유도했지만 하니가 외국 국적을 가진 글로벌 아티스트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인종차별적 표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일부 시청자들은 “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위험한 묘사”라며 제작진의 감수성 부족을 지적했다.

▲ 여성 외모 희화화한 ‘러닝크루’ 에피소드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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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의 목적에 ‘러닝크루’ 역시 외모 중심의 희화화로 도마에 올랐다.

러닝이라는 명분 아래 회원들이 운동보다 이성 교제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풍자하는 이 코너에서는, 새로운 여성 회원 고준희가 등장하자 남성 캐릭터들이 외모에 넋을 놓는 장면이 연출됐다.

특히 기존 여성 캐릭터 김아영이 고준희에게 “골반뽕이다, 뽕브라다”라고 디스하는 대사는 여성 외모에 대한 조롱으로 해석되며 비판을 받았다.

▲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까지 패러디…문화예술도 예외 없어

풍자 대상은 문학계까지 확장됐다. 최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가 선정되며 국내외적으로 큰 관심을 받은 가운데 SNL 코리아는 이를 예능 소재로 활용하며 작가 개인과 문학 작품을 희화화해 논란이 됐다.

한강의 대표작 ‘채식주의자’는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대중적으로 재조명됐다. 서울 곳곳에서는 야외 독서 프로그램이 기획되는 등 문학 열기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해당 패러디는 “예술인을 조롱한 저급한 유머”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 “유쾌하지 않은 유머, 방향 재정립 시급”

‘SNL 코리아’는 그간 여러 사회적 이슈와 셀럽을 소재로 삼아왔다. 하지만 최근 연이은 논란은 프로그램이 단순한 웃음을 넘어선 상처를 남기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코미디가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으려면 그 대상과 표현 방식에 있어 세심한 균형과 책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진주영 기자 jjy@tvreport.co.kr / 사진=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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