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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후TALK] 극장 VVIP에 OTT 구독만 7개, 뭐하는 사람들이길래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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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설이의 막후TALK> 막후(幕後)의 사람들, 나오는 사람이 아닌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웨이브 글로벌비즈팀 김의종, 김도형 매니저

[TV리포트=박설이 기자] “이게 여기 있었네?”

지상파 3사의 합작으로 만들어져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한 토종 OTT를 대표하는 플랫폼 웨이브(wavve), VOD 다시보기 서비스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며 포지셔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러브씬넘버#’ ‘유 레이즈 미 업’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트레이서’ ‘위기의 X’ 청춘 블라썸’ 등을 선보여 온 웨이브는 드디어 지난 2022년 ‘약한영웅 Class1’이 성공을 거두며 오리지널 제작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하지만 웨이브가 다시보기 플랫폼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주효했던 콘텐츠는 독점 해외 시리즈, 그리고 다양한 스펙트럼의 풍성한 영화 콘텐츠들이다.

최근 서울 여의도 웨이브 본사에서 만난 영화, 해외 시리즈 수급 담당 김의종, 김도형 매니저는 모르는 영화가 없는 씨네필인 데다, 누구보다 먼저 국외 시리즈를 접하는 콘텐츠 전문가 겸 ‘덕후’들이었다.

‘덕업일치’를 이룬 이들, 김의종 매니저는 해외 시리즈와 극장판 애니메이션 콘텐츠, 김도형 매니저는 영화(국내외) 수급을 맡아 웨이브 이용자를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 혹은 이용자가 다시 보고 싶을 콘텐츠를 찾아 밤낮도, 휴일도 없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콘텐츠를 사냥한다.

다음은 김의종, 김도형 매니저와 인터뷰.

Q_어떤 콘텐츠가 나오는지 파악하려면 쉴 틈이 없겠다.

도형 : 콘텐츠를 안 좋아하면 절대 못할 일이다. 학생 때부터 좋아했다. 오히려 전공이 아니어서 이 일을 하고 싶었다. 학교 다닐 때부터 이 길로 취업을 하려고 했다.

의종 : 저는 잡덕이다. 집에서 쉴 때도 늘 (시리즈나 영화를) 켜 놓고 있다.

Q_좋아하는 걸 일로 하는 기분은 어떤가?

도형 : 좋은데, 좋다가도 싫어지기도 한다. 반대로 좋아하는 걸 일로 해서 이 정도 하는 거 같기도 하고.

의종 : 영화, 애니메니션, 해외시리즈 안 가리고 좋아한다. 그래서 플랫폼 일을 시작했다. 플랫폼에서는 (장르 구분 없이) 다양하게 다룰 수 있다. 덕업일치를 위해. 직업 특성상 시사회에 간다든지 스크리너를 받아서 좋은 콘텐츠를 일찍 본다. 그럴 때 ‘이런 콘텐츠를 소개하고 싶다’ 하는 보람이 있더라.

너무 많이 보면 지칠 때도 있다. 그래도 이곳에 온 이유가, 콘텐츠를 보고 느낀 감동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다는 것이라 좋다.

Q_내 취향과 대중성이 부딪칠 때는 없나?

의종 : 입사 초반에 그랬다. 좋은 콘텐츠라 생각했는데 국내에서 성과가 안 나오는 경우가 있다. 시트콤의 경우 해외 시리즈를 좋아하는 분들은 좋아하는데 언어적 장벽이 있다 보니 일반 대중에게 먹히지 않는 경우가 있더라. 수급할 때 취향과 대중성을 분리하려고 객관적으로 보려 노력한다.

도형 : 저도 비슷하다. 취향이 있기 때문에 업계에 들어왔지만 일을 진행할 때 취향을 배제해야 하는 부분에서 기복이 올 수 있더라. 원하는 걸 못할 수 있는 거니까. 대중이 좋아하는 것을 찾으려고 의식을 해야 한다. 그게 취향과 맞을 때는 좋다. 그러면 과정도 편안하다. 정해진 게 없고 시기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는 게 대중의 취향이라, 그래서 재미있기도 하다.

Q_그렇다면 두 사람이 선호하는 장르는?

의종 :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판타지 SF 장르를 좋아한다. ‘스타워즈’ 같은. 솔직히 말하면 국내에서 수요가 있는 장르가 아니다. 웨이브에 있는 구작 중 ‘배틀스타 갤럭티카’라고 2000년대 초반 드라마다. SF 팬들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는 시리즈이고 죽기 전 봐야 할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사심을 담아 패키지에 넣었었다. 이렇게 구작을 발굴하는 재미도 있다. 국내에서 볼 수 없던 구작 타이틀이 오랜만에 올라오면 반응이 있는 편이다.

도형 : 장르를 잘 구분을 안 하기는 하는데, 개성 있는 작품을 좋아한다. 연출이든, 촬영이든, 음향이든 시나리오가 세련됐든, 기존에 없던 걸 하는 작품을 선호한다. 연출자가 CF 감독 출신이거나 연극 대본 쓰던 사람이 영화를 찍거나 하면 장르가 섞이는데 그러면 기존에 없던 스타일도 나온다. 보는 재미가 있다.

직장인이니 일을 하며 너무 사심을 채울 수는 없지만, 개인적인 사심이 담긴 건 있다. 영화 ‘마녀2’. 전편도 호감이 있던 작품이었고, 전 직장(영화배급사)에서 했던 작품이기도 하다. ‘마녀’를 웨이브에서 독점 서비스 중이었기도 하고, ‘마녀2’도 독점으로 서비스하는 게 여러 면에서 좋다고 판단했다.

Q_콘텐츠를 얼마나 많이 보는지?

도형 : 일단, 영화를 많이 봐야 한다. 전 직장에서도 보는 게 일이었고. (상영작을) 다 못 챙겨보는 경우는 따로 극장을 간다든지 주말에 한두 편 본다든지 한다.

의종 : 극장 VVIP다. 저도 OTT 6~7개 구독 중이다. 재택근무 할 때는 틀어놓는 편이다. 주말에도 게임을 하면서 보는 멀티플이 가능하다. 애니메이션은 1.5배속으로 보기도 한다. 영화도 좋아한다. 김도형 매니저 오기 전에는 제가 영화도 맡았었기 때문에.

Q_수급할 콘텐츠는 주로 어떻게 서치하나? 선정 기준도 궁금하다.

의종 : 취향이 너무 반영 안 되게 하려고 조심한다. 원래 마니악하긴 한데, 그런 마니악한 곳에서 대중의 취향에 맞는 부분을 찾는다. 배우 인지도, 제작진의 전작, 브랜드 자체 인지도, 원작에 대한 인지도 등 외적으로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가장 보람 있었던 건 ‘하우스 오브 드래곤’이다. 제 취향, 기준, 대중적 인지도가 맞아 떨어졌다. 원작 소설을 좋아했는데 이 작품이 수급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왕좌의 게임’ 결말 반응이 안 좋지 않았나. ‘닥터후’ 출연 배우여서 인지도도 괜찮았고, 전작인 ‘왕좌의 게임’ 인지도도 좋고, 대중성, 작품성을 다 충족하는 작품이었다.

도형 : 콘텐츠라는 틀 안에서는 많은 사람이 좋아할만한 것, 그게 기준이다. ‘좋아하는 것만 수급하는가’라고 한다면, 그건 각 플랫폼의 도전인 부분이다.

성과가 있었던 건 (개별구매가 아닌) 월정액 독점 영화인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였다. 웨이브에 와서 처음 수급한 작품인데, 북미 개봉해서 반응이 올라올 때였다. A24 제작이고, 양자경 주연이고, 멀티버스에 가족 얘기고, 다양한 장점이 섞여 있는 영화였다. 어느 정도 보편성을 가지고 있지만 (관객에게 익숙하지 않은) 튀는 부분은 베팅을 해봐도 되겠다 했다. 가족 얘긴데 멀티버스라는 부분이라든가, 예산이 크지 않은데 액션이고, 이질적인데 조화로울 수 있을지.

여우주연상은 받을 줄 알았지만 아카데미를 7개나 탈 줄은 몰랐다. 세계 영화제에서 구매자들과 미팅을 해보면 그해 분위기를 알 수 있다. 흐름 상 ‘에에올’이 잘될 것 같았지만 이렇게 잘될 줄은 몰랐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한 게 홍콩 출장 가있을 때였는데, 해외에서 맘 졸이면서 봤었던 기억이 있다. 웨이브에서의 성과도 좋았다.

의종 : 영화 팬이 많아서 N차 관람 하시는 분들도 많았던 작품이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 / 사진=웨이브, ‘배틀스타 갤럭티카’, ‘마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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