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에이핑크의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 있지 않았다. 단 하나의 1위 트로피도 받지 못했다. 그 누구도 아닌, 에이핑크다. 부정할 수 없는 현실과 마주했다.
에이핑크는 지난 23일 SBS ‘인기가요’를 끝으로 정규 3집 ‘Pink Revolution’의 공식 활동을 마무리했다. 9월 26일부터 타이틀곡 ‘내가 설렐 수 있게’로 활동했다. 1년 2개월 만의 완전체 활동으로 에이핑크는 의욕이 넘쳤다.
하지만 에이핑크를 바라보는 대중은 달랐다. 타이틀곡 ‘내가 설렐 수 있게’는 발매 당시부터 분위기가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국내 최대 규모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 1위 진입에 실패했다. 차트파워를 지닌 에이핑크에게는 아쉬운 성적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차트에서 ‘내가 설렐 수 있게’의 존재감은 계속 밀렸다. 쏟아지는 신곡 사이에서 버텨내지 못했다. 최상위권에서 점차 멀어졌다.
에이핑크는 이번 앨범으로 성장과 변화에 큰 기대를 걸었다. 게다가 멤버 정은지의 솔로앨범 성공과 해외투어로 자신감을 한껏 얻은 후였다. 연기 및 예능 등으로 멤버별 활동 역시 왕성했다. 하지만 에이핑크이 내놓은 앨범은 팬덤 이상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청순 콘셉트’에서 다소 벗어났다는 에이핑크는 만족스러워했다.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의상과 퍼포먼스에서 기존 무대와는 다른 느낌을 전했다. 무엇보다 에이핑크는 이번 앨범에서 멤버들의 참여가 높았다고 자신했다. 기획, 제작, 의상, 콘셉트 회의까지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것.
하지만 그런 부분이 대중에게는 어필하지 못했다. 분명 에이핑크지만, 예상했던 에이핑크가 아니었다. 전체적인 조화가 아쉬웠다. 변화는 필요했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어색할 수 있었다.
음악프로그램 1위 트로피가 모든 음악을 평가할 순 없다. 가치와 성적은 별개의 문제다. 그러나 아이돌 가수에게는 그 기준이 적용된다. 1위를 하기 위해 각종 콘텐츠로 SNS를 활용하고, 예능프로그램에 꾸준히 출연하며, 팬들이 나서 음원사이트 스트리밍을 돌리고, 뮤직비디오 조회수를 높인다. 음반 판매량 증가를 위해 팬사인회도 진행한다. 에이핑크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
2014년 11월 발표곡 ‘LUV’로 에이핑크는 2015년 1월까지 무려 17개의 1위 트로피를 수집했다. 이를 계기로 에이핑크는 대세 걸그룹으로 올라섰다. ‘포스트 소녀시대’라는 타이틀까지 획득했다. 그러나 2016년 에이핑크는 1위 수상이 전무하다.
과연 2016년 에이핑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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