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던지는 말마다 나이 든 느낌이 넘쳤다. 칼군무는 없고, 제 몸 건사하기 힘들었다. 그래도 멋진 건 여전했다. 아재가 웬 말, 20년이 지났어도 오빠매력을 마구 뿜어내는 H.O.T.와 젝스키스였다.
지난 7일에는 공교롭게 H.O.T.와 젝스키스 멤버들이 예능프로그램에 각 출연해 웃음을 안겼다. H.O.T.는 MBC ‘라디오스타’에 문희준과 토니안이 대표로, 젝스키스는 MBC every1 ‘주간아이돌’에 은지원 이재진 김재덕 강성훈 장수원이 함께 했다.
동시간대 활동했던 두 팀은 각기 다른 모습이었다. H.O.T.는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아 컴백을 계획했지만, 무산됐다. 그보다 한 해 후배 젝키는 MBC ‘무한도전’ 덕에 급히 재결합을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H.O.T.는 2016년을 아쉽게 마무리했고, 젝키는 2016년을 ‘제2의 전성기’로 만들었다.
지난 방송에서도 그랬다. H.O.T.는 두 멤버만, 젝키는 현재 그룹 활동을 하고 있는 다섯 멤버가 뭉쳤다.
문희준과 토니안은 H.O.T. 활동 당시를 회상하며 현재도 이어오고 있는 친분을 드러냈다. 하지만 “90%까지 진행됐었다”는 H.O.T.의 재결합 과정을 소개했다. 막판까지 조율했다던 멤버들은 완전체 컴백을 사실상 포기했고, 현재는 “올스톱 된 상태”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속상함은 감추지 못했다.
반면 젝키는 2016년을 계기로 새롭게 편곡된 과거 히트곡을 선곡했다. 멤버 고지용이 활동에서 하차하며 생긴 공백을 채우기 위한 새 버전이라고 했다. ‘평균나이 38.7세’의 다섯 멤버는 잘 가꾼 외모 덕에 훈훈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그러나 요즘 아이돌과 분명 달랐다. 안무가 틀려도 뻔뻔했고, 숨 쉬는 것도 힘들어했다.
1996년과 1997년 차례로 데뷔하며 아이돌 문화를 이끌었던 H.O.T.와 젝스키스. 시간이 훌쩍 지나 어느새 ‘아재’가 된 아이돌 시조새. 하지만 2016년에도 H.O.T.와 젝스키스는 예능감이 넘쳤고, 우월한 외모를 지녔으며, 안무 소화력도 남달랐다. 아이돌 1세대의 위엄을 보여주는 오빠들이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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