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하락세를 타고 있는 SBS 드라마 ‘사임당’. 고질적인 문제는 ‘타임슬립’이다.
지난 8일 방송된 ‘사임당-빛의 일기(이하 ‘사임당’)’ 5회는 자체 최저 시청률 10.7%를 기록했다. 5회부터 제작진이 시청자의 의견을 수렴해 이야기 진행을 빠르게 재편집하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됐던 터. 때문에 최저 시청률은 더욱 가슴 아픈 결과다.
‘사임당’의 고질적인 문제는 단조롭고 지루한 전개가 아니었다. 타임슬립이 가장 문제점이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면서 이야기가 펼쳐지다 보니, 오히려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
지난 8일 방송도 마찬가지였다. 사임당(이영애)과 이겸(송승헌)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전개되며 이목을 사로잡는 가운데, 쌩뚱맞게 현재로 타임슬립돼 시청자의 원성을 샀다.
이겸을 지키기 위해 다른 남자와 결혼한 사임당. 하지만 그녀의 마음 속 사랑은 여전히 이겸이었다. 사임당은 한양으로 떠나게 되면서 이겸에게 받은 사랑의 시를 20년 만에 되돌려줬다.
마침 혼례를 앞두고 있던 이겸은 폭주했다. 사임당을 잊지 못해 살고 있던 이겸은 사임당의 행동에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결국 이겸은 혼인을 취소했고, 그 역시 한양으로 가게 됐다.
두 사람의 애틋한 재회를 앞두고 있던 때, ‘사임당’은 현재로 돌아왔다. 강사에서 쫓겨낸 서지윤(이영애)은 대리운전 기사 일을 시작하는데, 취객한테 겁탈을 당할 위기에 처한다. 마침 서지윤을 따라온 한상현(양세종)이 위기에 처한 그녀를 구해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다시 과거로 돌아갔다. 이겸은 사임당의 한양 집이 팔리고, 폐가 같은 집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겸은 고민 끝에 사임당을 찾아갔다. 두 사람의 재회는 가슴을 떨리게 했다.
‘타임슬립’의 원조를 자신하는 ‘사임당’. 하지만 이 타임슬립이 발목을 잡았다. 역효과를 일으켰다. 역사를 고증한, 퓨전 사극으로 했으면 좋았을 드라마다.
‘사임당’의 사극 부분은 한 신 한 신 신경을 많이 쓴 모양새다. ‘사극 전문’ 이영애의 아름다움이 빛나보인다. 송승헌의 이겸도 매력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에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게 만든다. 시대가 만든 악인들의 감정 묘사도 잘 이루어졌다.
시청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며 변화를 꾀하는 ‘사임당’. 가장 큰 문제점이 무엇일지 다시 짚어봐야할 때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SBS ‘사임당’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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