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작가와 배우의 궁합도 중요하다. 특히 그 작가의 작품을 보면 떠오르는 배우들도 있기 마련. 우리는 그들을 작가의 페르소나라고 부른다. 배우와의 궁합이 좋은 작가는 단연 박지은 작가였다. 박지은 작가는 한 번 작품을 한 배우와 또 호흡을 맞추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반영됐다.
그러다보니 박지은 작가와 제일 잘 맞는 배우가 누구인가로 순위가 결정됐다. 총 30명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1위는 박지은 작가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전지현이 차지했다(5표 획득). 서로의 ‘별’이 되는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 칭찬해~
◆ 1위. 박지은X전지현
SBS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는 전지현을 보고 썼다고 생각이 될 정도로, 그녀가 아니면 소화할 수 없는 캐릭터였다. 맞춤옷을 입은 전지현은 인생연기를 펼쳤다. 스타성을 입증하며 드라마의 흥행을 이끌었으며, 연기대상도 수상했다. 전지현과 박지은 작가는 최근 SBS ‘푸른 바다의 전설’로 또 한번 합을 맞췄다. 흥행 성적은 예상에 못 미쳤지만, 전지현의 인어 연기는 아름답고 대체불가였다라는 호평을 받았다.
▶”스타를 배우로, 작가를 스타로 만든 작품. 작가가 만든 캐릭터에 최상의 싱크로율을 완성한 것 같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소재의 두편의 드라마라는 점에서 과연 될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평범한 역할인 톱스타와 어떻게 보면 쉽지 않을 인어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하는 배우와 그 캐릭터가 잘 살아날 수 있게 만들어 주신 작가님을 보며 환상의 호흡이 이런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지현 아니었으면 살리기 힘들었다. 김수현은 아무나 했어도 멋있었을 것. 그면에서 훌륭하다. 또 박지은 작가가 전지현의 잘하는 망가지는 연기를 살려준 것 같다.”, “두번 이상 호흡, 서로의 장점을 잘 살려줬다”, “전지현이라는 배우가 지닌 판타지적 이미지와 푼수기 다분한 연기톤이 박지은 작가와 만났을 때의 시너지.”
◆ 2위. 박지은X김수현, 노희경X송혜교
박지은 작가와 김수현은 3표를 얻으며 2위를 차지했다. 김수현은 ‘별에서 온 그대’에서 도민준 캐릭터를 통해 아시아의 스타가 됐다. 또한 김수현은 박지은 작가의 ‘프로듀사’에 출연하며, 망가짐을 불사하는 180도 달라진 연기를 펼쳤다. 김수현이 박지은 작가의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박지은 작가의 위기를 김수현이 살림. ‘프로듀사’ 같은 경우 반응이 크게 뜨겁지 않았지만, 김수현이 연기를 하며 더욱 화제를 모은 듯. 또한 ‘별그대’에서도 외계인이라는 설정을 뛰어나게 소화하며 ‘별그대’ 열풍을 일으킴”, “두 작품 모두 화제작. 하지만 캐릭터는 180도 다름. 두 사람 케미가 폭발적인 듯”, “‘별그대’, ‘프로듀사’를 떠올렸을 때, 김수현의 자리를 대체할 배우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공동 2위는 노희경과 송혜교다. 두 사람은 ‘그들이 사는 세상’, ‘그겨울:바람이 분다’를 함께 했다. 송혜교의 연기 스타일이 노희경 작가와 가장 잘 맞고, 제일 빛난다. ▶”노희경 작가 특유의 어투를 가장 잘 소화한 것 같다”, “‘선배 너는’, ‘오빠 너는’이라는 송혜교만의 어법이 탄생함.”. “노희경 작가의 작품 속 명대사, 공감대사에 더욱 감정이입할 수 있게 이끄는 배우. 특히, ‘그겨울’에서 노희경 작가의 조언을 통해 캐릭터를 연구하며 섬세한 감정연기로 캐릭터를 완성해내는 배우의 노력이 엿보였음”
◆ 3위. 박지은X김남주, 노희경X조인성 등 6커플
3위는 각각 2표씩 받은 이들이다. 무려 6커플이 공동 3위가 됐다. 먼저, 박지은 작가는 3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에는 김남주와 베스트 커플로 인정받았다.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김남주의 대표작을 만들어줬기 때문. ▶”공감가는 캐릭터를 그려내는 박지은 작가와 매 작품마다 맞춤옷 입은 듯 캐릭터를 소화해 낸 김남주 두 사람의 궁합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넝쿨당, 역전 시리즈는 박지은 작가가 김남주의 매력을 너무 잘 파악하고 있는 상태에서 캐릭터를 만든 느낌. 캐릭터 설정이 1부터 10까지라면 모든 것이 김남주 맞춤형. 김남주는 박지은이 있을 때 매력이 더해진다.”
노희경과 조인성도 3위에 올랐다. 두 사람은 ‘그겨울: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디어 마이 프렌즈’를 함께 했다. 서로를 생각하는 애정이 남달라 보인다. ▶ “작가님 특유의 느낌과, 배우 특유의 느낌을 서로 잘 표현해 내는 것 같다”, “조인성이 어떻게하면 멋있는지를 아는 것 같음. 그닥 끌리지 않는 배우였는데, 드라마만 보면 잠을 못잔다.”
최고의 작가로 꼽힌 김은숙은 ‘도깨비’ 공유와 최고의 커플로 인정받았다. ▶ “3회를 보든 6회를 보든 공유에게 빠지더라. 또 스타 작가답게 재밌는 것을 잘 찾는 것 같다”, “오랜시간에 걸쳐 공깨비를 만들어낸 김은숙 작가와 5년을 기다린 이유를 알게 한 공깨비 공유의 조합. 그 누구보다 잘 그렸고 그 누구보다 잘 살려 인생드라마 도깨비가 탄생하였으니 최고의 궁합 커플이라 생각한다.”
tvN 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와 조진웅도 최고의 커플로 뽑혔다. 두 사람에게 모두 ‘시그널’은 인생작이다. ▶ “‘시그널’은 두 사람의 힘이 엄청 컸다고 생각함, 조진웅은 촌스러울 수 있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살려냄, 김은희 작가가 보여주고 싶었던 로맨스부터 정의로운 모습까지 조진웅이 연기했기 때문에 더욱 살았다고 생각, 너무 오버하지도 않았고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함, 김은희 작가가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조진웅은 누구보다 잘 전달해줌, 두 사람의 다음 작품도 기대됨, 어떤 작품이든 믿고 볼 것 같음” “김은희 작가가 조진웅을 섹시하게 만들어줬다.”
이종석은 박혜련 작가가 키워줬다고 할 수 있다. 이종석은 박 작가의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에 연이어 출연했다. 또한 이종석은 올해 방영될 박혜련 작가의 ‘당신이 잠든 사이에’ 출연도 확정했다. 두 사람이 삼연타 성공을 할지 궁금하다. ▶ “두 번의 작품을 연달아 했다는 것, 세 번째 작품도 함께 한다는 것이 이미 ‘최고의 궁합’을 증명한 듯” “너목들, 피노키오를 통해 두 번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배우의 성장과 함께 작품 역시 조금씩 변화됐다. 무엇보다 박혜련 작가 특유의 남성 캐릭터에 대한 특별한 설정을 이종석 이라는 배우가 매우 잘 소화해 냈고, 두 사람은 같이 성장한 것이라 생각한다. 당잠사가 그런 의미에서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지 궁금하고 기대가 생긴다.”
‘내딸 서영이’, ‘두번째 스무살’의 소현경 작가와 이상윤의 케미스트리도 인정받았다. 무엇보다 소 작가가 이상윤의 매력을 끌어올렸다는 호평이다. ▶”소현경 작가님의 드라마는 스토리의 힘이 강하다. 이상윤이 대사 속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를 잘 살려내어 작가가 생각한 감정과 높은 시너지를 내며 그 느낌을 작품속에 잘 묻어냈다.” “이상윤이 다른 작품에서는 크게 빛을 발하지 못 했는데, 소현경의 ‘내 딸 서영이’로 캐릭터를 잘 만났고, 이상윤을 만나 캐릭터도 잘 살았음. 두 번째 호흡도 캐릭터와 배우 일치율이 높음. 소현경이 이상윤 맞춤으로 잘 쓰고, 이상윤도 그에 부응하는 듯.”
◆ 기타 의견
– 김은숙X유인나 : 유인나는 라이징스타일 당시 김은숙 ‘시크릿가든’으로 정극에 도전,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얼굴을 알렸다. 김은숙의 최신작인 ‘도깨비’에서 써니라는 독특한 걸크러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 서브여주임에도 주인공 못지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김은숙과 케미가 맞다는 방증.
– 김은숙X장동건 : 매력 없던 장동건에게 까칠한 캐릭터를 부여, 전성기를 만들어줌.
– 김은숙X현빈 : 서로에게 시너지. 최고였던 것 같다.
– 박경수X손현주 : 장르물의 대가로는 김은희도 있지만 박경수를 빼놓고 논할 수는 없다고 봄. 아재들의 반란이라고 해도 어울릴 만큼 캐릭터를 잘 만들고 아제스럽지 않게 캐릭터를 잘 살림. 박경수 작가의 올드할 수 있는 부분을 연기로 잘 풀어준다 생각됨.
– 노희경X윤여정 :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궁합. 노희경 작가 특유의 대사와 톤을 캐릭터에 맞게 가장 잘 살리는 배우가 윤여정 배우라고 생각한다. 특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의 소녀적인 감성을 지닌 오충남 캐릭터와 ‘그들이 사는 세상’의 중견배우 역할은 오로지 노희경 작가만이 만들수 있는 감성이며 그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 역시 윤여정이라 생각된다.
– 서숙향X공효진 : 통찰력이 돋보이는 대본을 공효진이 특유의 생활 밀착 연기로 잘 살린 것 같다
– 홍자매X차승원 : 홍자매의 로코물을 맛깔스럽게 살리면서 본인의 인생 캐릭터를 만든 최고의 조합.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드라마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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