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속이 다 시원하다”, “지나친 비판이다”
배우 김의성의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시국에 대한 발언부터 특정 정치인에 대한 견해까지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그의 칼날은 날카롭고 거침없다.
김의성은 SNS를 통해 꾸준히 자신의 소신을 밝혀 온 인물이다. 연기가 공감을 얻고, 인기를 누리면서 그의 발언에는 자의 반, 타의 반 ‘무게감’이 실리게 됐다. 소셜테이너의 등장이라는 뜻이다. 그의 생각을 궁금해하는 네티즌이 많아졌다.
김의성의 칼날에는 영역이 없다. 정치를 넘어 네티즌에게도 향한다. 그와 친분이 있는 설리에게 악성 댓글을 다는 악플러들을 ‘멍청하다’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설리가 도적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인신공격은 지치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의 말대로 자신이 선택한 방법으로 스스로를 표현하는데 굳이 쫓아가서 감나롸 배놔라 충고질 하는 사람들의 인격은 성숙치 않다. 마녀사냥을 좋아하는 네티즌의 성향에 일침을 가한 그의 발언은 일리가 있어 반가웠다.
그의 표현은 때로 거칠다. 김무성 의원을 앵벌이라고 표현하며 자립의 의지가 없다고 일침을 가했고, 지난 12일 SBS에서 방송된 ‘대선주자 국민면접’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저런 거지 같은 프로그램을 아예 볼 생각도 안 하는 내가 챔피언. 누가 누굴 검증해. 진짜”라며 칼날을 더욱 날카롭게 세웠다.
그의 말에 지지를 보내는 사람이 더 많지만, 다소 과격한 표현을 불편해하는 이들도 있다. 그럼에도 김의성의 등장이 반가운 이유는 정치적 견해를 피력하는 일을 나쁜 것으로 간주하는 한국 연예계에 신선한 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김의성의 발언에는 특정인을 옹호하는 정치적 목적이 없다. 시쳇말로 ‘모두까기’에 능하다. 그의 발언은 어디로 향할지, 튈지 모른다. 심지어 네티즌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 속된 말로 ‘인기가 떨어질까’ 걱정하지 않는다.
한국은 연예인들의 소신 발언, 특히 정치적 발언에 예민하고 보수적인 편이다. 그 주장이 강할수록 배척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혔다가 활동에 제약을 받는 스타도 종종 있다. 때문에 정치적 발언은 더욱 금기시 되고 있다. 소신 발언이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편견 탓이다.
지난 해 한국을 내한한 맷 데이먼은 ‘뉴스룸’에 출연해 “왜 정치적 발언을 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돌아오는 답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정치적 발언을 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유명한 사람일수록 정치적 발언을 해야하며, 대중이 정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모두에게 주어진 표현의 자유가 유독 연예계에는 ‘피해야 할 일’로 여겨진다. 김의성의 등장이 반가운 이유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 ‘자유’에 있다. 그의 방식과 견해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낙인을 두려워하지 않는 김의성의 ‘소신’과 ‘뚝심’ 만큼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그의 독설이 계속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 물론 그와 반대된 견해를 지난 자들의 독설 역시 존중 받아야 할 것이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김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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