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제89회 아카데미시상식이 26일(현지시각) 열린다. ‘라라랜드’와 다크호스 ‘문라이트’의 접전에 관심이 집중된다.
‘라라랜드’는 13개 부문에 걸쳐 14개 후보에 지명됐다. 작품상, 감독상, 남녀주연상, 각본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 미술상, 의상상, 음향상, 음향효과상, 주제가상에 올랐다. 주제가상에는 ‘시티 오브 스타’와 ‘오디션’ 두 곡이 노미네이트됐다. ‘타이타닉’, ‘이브의 모든 것’ 이후 역대 최다 후보 기록이다.
일찍이 ‘라라랜드’는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총 7개 부문 후보로 올라 전 부문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는 골든글로브 74년 역사상 최다 수상 기록이었다.
‘라라랜드’는 미국 LA를 배경으로 꿈과 사랑을 둘러싼 두 남녀의 이야기가 황홀한 영상미와 음악을 타고 스크린을 아름답게 적신 작품. ‘만약에’라는 사랑의 가정법을 그린 이 영화의 엔딩은 영화에 화룡점정을 찍으며 전 세계 관객들을 열광하게 했다.
특히 LA 할리우드와, 고전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존경과 뮤지컬 영화에 대한 오마주로 가득해, 골든글로브에 이어 오스카 트로피도 싹쓸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서 아카데미는 흑백 무성영화 ‘아티스트'(12)에 10개 부문 노미네이트 중 5개 트로피를 안긴 바 있다.
‘문라이트’도 만만치 않다. 흑인 소년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3명의 배우가 연기한 작품으로 시적인 영상미, 음악이 돋보인다. ‘문라이트’는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남녀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 등 8개 부문에 올랐다.
하루 전에 열리는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며 아카데미에 대한 예열을 마쳤다. 전 세계 영화 시상식에서 휩쓴 트로피만 165개나 된다.
무엇보다 ‘문라이트’의 수상에 따라 89년 아카데미 역사를 새로 쓰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더욱 이슈가 되고 있다. 바로 흑인 천재 감독 배리 젠킨스가 감독상을 수상하면 아카데미 역사상 첫 흑인 감독상 수상자로 기록되는 것.
아카데미 시상식은 매해 백인 잔치 논란에 휩싸였던 바. 매번 반복된 논란을 의식이나 한듯, 올해는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연기상 전 부문에 최초로 흑인 배우가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과연 이러한 아카데미의 다양성을 향한 변화가 흑인, 성소수자를 다룬 ‘문라이트’의 수상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주목된다.
한편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코미디언 지미 키멜의 사회로 열린다. 한국시각으로는 오전 10시, 채널CGV에서 생중계한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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