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박설이 기자]콘서트 계약을 했는데 콘서트가 취소되고, 광고 계약을 했는데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대중은 실망했고, 스타는 어영부영 빠져나가려 한다. 소속사 뒤에 숨거나, 울고 보거나.
지난달 말 정규앨범을 발매하고 활동을 시작한 김희재, 계획대로라면 지난 주말부터 전국 투어가 막을 열어야 하지만 김희재의 소속사와 공연기획사 간 법적 분쟁이 발생하며 공연은 전면 취소됐다.
양측 진흙탕 싸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작 본인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에 흐린 눈을 하고 있는 주인공, 김희재. 새 앨범이 나오는 날까지 자신의 SNS에 홍보 사진과 글을 올리던 그는 콘서트 분쟁 이후 입을 닫아버렸다.
물론, 그간 조용히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라디오 등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새 앨범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하지만 대중과 약속했던 콘서트가 취소됐는데 찝찝하지도 않은지 사과도, 변명도 없이 소속사 뒤에 숨었다.
‘스우파’로 스타덤에 오른 댄서 노제는 광고 계약 불이행 논란에 휩싸였고, 중소 브랜드와 명품 브랜드를 차별한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노제의 소속사는 두 차례의 입장문을 통해 대중에 사과했지만, 여기서도 노제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은 없었다.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노제 광고 사건, 이대로 소속사 뒤에 숨어 시간에 잊히길 기다리나 했는데 10일 열린 ‘스우파’ 콘서트 무대에서 노제는 울어버렸다. 마이크를 들고 “이 기억을 가지고 살아갈 것 같다. 와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린다”고 인사한 뒤 울먹이며 “어느 순간도 노력 안 한 사람 아니다. 그냥 이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쏟았다. 노제가 춤을 열심히 추지 않았다고 한 게 아닌데, ‘노력’이라는 말로 논점을 흐렸다.
대중은 노제의 눈물이 논란에 휩싸였던 심경을 표현한 말이라고 봤다. 하지만 정작 “미안하다” “죄송하다” “사과드린다”는 말은 없었고, 어영부영 울면서 열심히 살았다고 호소만 했다. 핵심 없는 노제의 눈물은 결국 또 부정적인 반응만 낳았다.
한 명은 벌어진 일을 없는 일 취급을 하고 있고, 한 명은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울어버렸다. 사건이 벌어진 뒤 취한 태도가 약간은 다를지언정 결국 회피라는 점은 같다. 사태 후 SNS 업로드를 멈췄다는 공통점까지.
셀카, 작품 홍보, 협찬 사진은 그렇게 잘 올리더니 정작 ‘말’이 필요한 중요한 순간 입을 닫고 손가락 휴업을 하는 종류의 묵비권은 불신만 키운다. 사과든 심경 고백이든, SNS 언제 재개할지 간 보기 전에 할 일은 진정성 있는 ‘소통’이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김희재 인스타그램, 노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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