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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최민준 기자] 익명성이라는 방패 뒤에 숨어 남기는 ‘악성 댓글’이 타인의 인격을 잔인하게 난도질하고 있다. 비난과 조롱을 넘어 이제는 성희롱, 스토킹, 그리고 살해 협박이라는 명백한 범죄의 영역으로 진화했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 출연자, 아나운서 등 대중에게 노출된 이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은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고 있으며, 법적 대응조차 쉽지 않은 현실이 이들을 더욱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


▲ “손이 떨린다”…서유리, 5년째 이어지는 스토킹과 인격 살인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는 지난 12일 자신의 계정을 통해 참담한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손이 떨린다. 이것보다 심한 내용도 많다”며 온라인에 올라온 악성 게시물을 캡처해 공개했다. 해당 글에는 ‘인생 망한 아줌마’, ‘돈 버는 족족 성형에 쓴다’ 등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인신공격성 표현이 가득했다.
서유리의 고통이 더욱 깊은 이유는 이것이 일회성 비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2020년부터 누군가가 자신을 대상으로 거의 매일 반복적인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한 악플을 넘어선 ‘온라인 스토킹’에 해당한다. 서유리는 “검찰에 제출할 의견서를 쓰기 위해 글들을 다시 열어보는데 마음이 무너진다”며 “내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피해자인 서유리가 오히려 ‘피의자’ 신분이 된 상황이다. 가해자를 스토킹 처벌법 위반 등으로 고소했으나, 담당 검사가 4번이나 바뀌는 등 수사가 지연되는 사이 가해자가 서유리를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한 것. “피해자가 목소리를 높였더니 피의자가 되었다”는 서유리의 외침은 악플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하는 현 사법 체계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낸다.


▲ ‘축구 여신’ 곽민선, 살해 협박까지 이어진 광기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송민규와 결혼한 아나운서 곽민선 역시 도를 넘은 악플과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개인 계정에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나면 때려 죽이겠다”는 구체적인 살해 예고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남편인 축구선수 송민규의 이적 루머와 관련해 일부 팬들의 비뚤어진 팬심이 가족인 곽민선에게로 향한 것이다.
곽민선이 공개한 피해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은 물론, 성희롱과 조롱이 섞인 메시지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쏟아졌다. 그는 “조용히 고소하고 있었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메시지가 와 너무 피곤하다”며 “제발 그만해달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스포츠라는 공통의 관심사가 누군가에게는 폭력의 명분이 되는 서글픈 현실이다.

▲ 일반인 출연자도 타깃…본명까지 밝힌 정면 돌파
악플의 칼날은 연예인에게만 향하지 않는다. 지난 12일 SBS Plus·ENA ‘나는 SOLO’ 31기 출연자 옥순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직장 내 문제 인물이라는 악성 루머에 휩싸였다. 익명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퍼진 ‘승무원 시절 괴롭힘’ 의혹에 대해 그는 자신의 본명까지 공개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그는 “현재 직장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과거 항공사 근무 시절 겪었던 근거 없는 소문들로 인한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일반인 출연자의 경우 방송 이후 본업으로 돌아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루머는 그들의 생계와 사회적 평판에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힌다. 그는 “내 일터를 혐오의 공간으로 느끼고 싶지 않다”며 무분별한 추측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 악플은 ‘콘텐츠’가 아닌 ‘범죄’다
가수 서인영은 최근 채널 ‘개과천선 서인영’을 통해 10년 만의 복귀 콘텐츠로 ‘악플 직접 읽기’를 선보여 2주 만에(4월 13일 오후 기준) 구독자 45만 명, 조회수 340만 뷰를 돌파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과거의 논란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사과하는 모습에 대중은 따뜻한 응원을 보냈으나,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서인영의 사례처럼 악플 읽기가 하나의 ‘예능적 요소’나 ‘화제성 제조기’로 소비되는 경향이 생기면서, 악플의 심각성이 희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채널 ‘집대성’에서 악플에 대한 견해를 밝힌 김종국이나 추성훈처럼 “댓글을 안 본다”거나 “내용을 잘 모른다”며 강한 멘탈로 넘길 수 있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다수의 피해자에게 악플은 유머가 아닌 ‘영혼을 파괴하는 흉기’다.
익명성 뒤에 숨어 내뱉는 말들은 결코 가벼운 유희가 될 수 없다. 타인의 삶을 파괴하고 죽음으로 몰아넣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다. 서유리가 고백했듯 피해자가 오히려 법적 싸움에서 소외되고 가해자가 자유로운 현실이 지속된다면, 우리 사회의 ‘댓글 문화’는 결코 정화될 수 없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차원의 더욱 강력한 제재와 사법 기관의 엄중한 처벌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누군가의 고통을 먹고 자라는 익명의 괴물들을 멈추기 위해서는,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 뒤에 숨은 폭력을 더 이상 용인해서는 안 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단 몇 글자의 문장에 손을 떨며 무너져 내리고 있다.
최민준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서유리, 곽민선, 31기 옥순, SBS Plus·ENA ‘나는 SOLO’, 채널 ‘개과천선 서인영’



















댓글1
근데 솔직히 연예기더기 니들이 저런 비판을 할 자격이 있음? 아무 것도 아닌 연예인들 사생활이나 SNS글을 너희가 논란거리로 만들고 증폭시키잖아? 최민준 니가 쓴 악플유도 기사(수준도 못 되지만)도 많이 봤는데 너무 뻔뻔한 내로남불 아니냐? 정치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