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B1A4 여동생’으로 불리며 주목받았다. 다른 걸그룹과 차별화를 위해 택한 몽환적 콘셉트는 이른 바 무기였다. 하지만 처음부터 대중성을 확보하진 못했다. ‘B1A4 여동생’에서 그쳤다. 하지만 1년 사이 상황은 달라졌다. 2016년 연달아 발매한 세 장의 앨범과 멤버별 주목받으며 제 이름 ‘오마이걸’을 확실히 알렸다.
오마이걸(OH MY GIRL)이 21일 오후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 ‘여름동화’로 팬들을 만났다. 20일과 21일 2회 공연을 통해 오마이걸은 완전체 및 유닛 무대를 준비했다. 2시간의 러닝타임에 20여곡을 선곡하며 오마이걸 특유의 매력을 신비로운 소녀미를 뿜어냈다.
오마이걸의 이번 콘서트는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2015년 4월 데뷔한 오마이걸은 걸그룹에도 불구 16개월 만에 콘서트를 준비한 것. ‘팬덤=콘서트’를 통해 오마이걸은 대세 걸그룹으로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 보컬, 퍼포먼스 다 되는 오마이걸
오프닝 무대에서 오마이걸은 제 색깔을 뚜렷하게 보였다. 화이트 미니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여덟 소녀는 ‘CLOSER’ ‘한 발짝 두 발짝’ ‘HOT SUMMER NIGHTS’ ‘궁금한걸요’를 차례로 청순하고, 순수함읠 극치를 보였다. “(어제에 이어) 두 번째 여름 동화가 시작됐다”고 콘서트 시작을 알렸다.
“레몬 같은 상큼함의 미미” “영원한 러블리 진이” ”더위를 날려줄 청량청량한 비니“ “퐁당 퐁당 빠지고 싶은 여자 지효” “과즙 팡팡 효정” “여러분의 유아” “재간둥이 승희”라고 각자를 소개한 오마이걸은 “기다렸던 콘서트가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여러분의 사랑 덕에 이런 날이 온 것 같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활짝 웃었다.
오마이걸은 보컬과 퍼포먼스 재능을 골고루 가진 그룹이다. 승희가 ‘걸스피릿’으로 단연 타고난 발성을 인정받았다면, 유아는 ‘힛더스테이지’로 댄서 이미지까지 챙겼다. 이런 장점을 콘서트에 십분 발휘했다.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SAY NO MORE’로 어쿠스틱 무대를 꾸몄다면, ‘PLAYGROUND’ ‘ROUND ABOUT’로는 군무 소화력을 보였다.
◆ 9년의 연습 끝에 드디어 첫 콘서트
오마이걸은 이번 콘서트를 통해 방송과는 또 다른 모습을 전했다. 활동 내내 완전체 혹은 리드보컬 승희 매력 어필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다른 멤버들 하나하나에도 주목할 수 있는 기회를 배치한 것. 2회 공연마다 다른 구성으로 이틀 연속 방문한 팬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20일 공연에서 미미가 지코의 ‘Boys and Girls’, 효정과 유아는 마돈나의 ‘Bitch I`m Madonna’로 강렬함을 선사했다. 오마이걸은 “저희가 이번에 파격 변신을 많이 했다. 과연 우리 멤버들이 맞는지 할 정도로 놀라운 변화였다. 이렇게 순수한 멤버들이 섹시한 춤을 추다니 놀랍다”고 감탄했다.
21일 공연에는 지호, 비니, 진이, 아린이 뮤지컬 무대를 꾸몄다. 이들은 한 남자를 두고 사랑에 빠진 감성을 각기 다른 노래로 펼쳐냈다. 반면 유일하게 솔로 무대를 맡은 승희는 투에니원의 ‘Ugly(어글리)’를 선곡, 기타 연주를 병행했다. 환호 속에 노래를 부르던 승희는 도중 흐르는 눈물 탓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연습생 기간만 9년을 보낸 승희가 생애 첫 단독 콘서트로 벅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듯 보였다. 관객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받은 승희는 가까스로 추스른 후 노래를 마쳤다.
◆ 성실하게 대세 걸그룹 도약
2015년 4월 데뷔한 오마이걸은 ‘CUPID(큐피드)’ ‘CLOSER(클로저)’, ‘LIAR LIAR(라이어 라이어)’, ‘윈디 데이(WINDY DAY)’, ‘내 얘길 들어봐’까지 이어진 활동 곡을 레퍼토리로 엮었다. 무대 위 여덟 멤버의 선창에 따라 객석은 떼창으로 가득 찼다.
오마이걸은 “단독 콘서트 개최를 이렇게 빨리 할 줄 몰랐다. 3년 정도는 걸릴 줄 알았는데, 이건 기적이다. 정말 미라클(오마이걸 팬클럽 이름) 덕분이다”면서 “저희는 앞으로 더 열심히 하는 오마이걸이 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하며 이후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16년 오마이걸은 바빴다.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오마이걸의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차츰 성장했다. 다섯 번째 타이틀곡 ‘내 얘길 들어봐’로 오마이걸은 일부 팬덤을 대중친화적 요소도 확보할 수 있었다. 어느 새 다음 앨범이 궁금해지는 걸그룹으로 올라섰다.
오마이걸은 ‘B612’ ‘I FOUND LOVE’로 앙코르 무대를 준비했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W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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