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예나 기자] 사랑스러움을 벗었다. 미소를 잃었다. 노출은 배제했다. 요염한 눈빛으로 응시했다. 과도한 움직임을 줄였다. 부채로 고혹적 분위기를 냈다. 시크릿 막내 송지은은 없다. 솔로가수 송지은으로 또 다른 색깔을 드러냈다.
‘미친 거니’ ‘희망고문’ ‘쳐다보지마’ ‘예쁜 나이 25살’로 솔로가수로 나섰던 송지은이 2년 만에 컴백했다. 이전과 다른 모습을 준비했다. 변신의 폭은 컸다. 사랑스러웠던 ‘예쁜 나이 25살’의 송지은에서 몽환적인 ‘바비돌’로 전혀 다른 매력을 냈다.
송지은은 20일 자정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바비돌’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바비돌’은 송지은의 새로운 이미지를 꺼냈다. 남자에게 사랑을 갈구하지만, 그 안에는 상처가 깊게 묻어있다. 무대 위에서도 송지은은 과도한 노출이나 안무 없이 고혹적인 분위기를 이뤘다. 부채를 활용한 퍼포먼스는 이전에 비해 성숙해진 분위기를 풍겼다.
송지은은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던 노래와 들려드리고 싶었던 장르를 앨범에 채웠다. 이 앨범을 공개하게 돼 즐겁고 설레는 마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앨범이 유독 마음에 든다는 송지은은 “저의 최종 목표는 누군가에게 위로할 수 있는 가수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수록곡에 신경을 많이 쓴다. 타이틀곡은 콘셉트에 초점을 맞춘다면, 수록곡은 힐링을 주고 사랑스러운 곡들을 선곡했다”고 설명했다.
◆ “다크하고 몽환적인 바비”
타이틀곡 ‘바비돌’에 대해 송지은은 “바비는 핑크핑크하고 사랑스런 이미지다. 하지만 제가 표현한 ‘바비돌’은 다크하고 몽환적인 느낌을 냈다. 어쿠스틱 댄스곡으로 기존 댄스곡과 많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KBS1 일일드라마 ‘우리집 꿀단지’에 출연했던 송지은은 “오늘은 송배우가 아닌 송가수로 나왔다. 드라마 끝난 후 운동과 언어 레슨을 받으면서 앨범 작업에 매진했다. 이렇게 나올 수 있어 기분 좋다”고 웃었다.
송지은은 “가수는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준비했던 분야다. 그래서 익숙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배우는 앞으로 더 많은 걸 배우고 싶은 일이다. 둘 다 저를 표현하는 작업이라 좋다”면서 “얼굴 표정이 좋아졌다는 말씀을 많이 듣는다. 아무래도 드라마를 촬영한 후 표정이 풍부해졌고, 성장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송지은의 이번 앨범에는 총 6개 트랙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바비돌’은 어쿠스틱 기반으로 차별화된 댄스곡이다. 도도한 매력의 여자를 바비돌에 비유한 가사다. 뮤직비디오에서 송지은은인형의 집에 갇혀있는 상처받은 여성의 모습도 보였다.
◆ “엄정화 선배님처럼 요염하게”
올해 데뷔 7년차를 맞은 송지은은 “물론 성적은 좋을수록 좋다. 그러나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싶다. 보다 많은 분들이 제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 “시크릿 멤버들에게 수록곡과 재킷 사진을 하나씩 컨펌받았다. 객관적인 시선이 필요했다. 아무래도 저를 가장 객관적으로 봐줄 수 있는 존재들이다.
송지은은 타이틀곡 ‘바비돌’에서 부채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여성미를 강조하면서 몽환적이고 고혹적인 분위기를 냈다. 송지은은 1998년 발표된 엄정화의 ‘초대’ 퍼포먼스를 참고했다고 인정했다.
무대를 마친 후 송지은은 “엄정화 선배님의 무대를 보고 연구했다. 안무가 분들도 창작하는데 힘들다고 했다. 어쿠스틱 댄스곡이라 안무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부채 포인트로 요염하고 섹시함을 부각시킬 수 있도록 했다”며 “그래서 엄정화 선배님의 ‘초대’ 무대를 힌트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에 시크릿 무대에서는 격렬한 댄스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안무가 예쁘게 나왔다는 말씀을 들었다. 부채를 이용해서 보다 여성스러운 느낌을 내고 싶다”고 웃었다.
◆ “서른 살이 기대되는 송지은”
송지은은 욕심이 많았다. 그래서 준비하는 것도 많았다. 앞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모두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당찬 면모였다.
“늘 도전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대중적으로 사랑받은 곡에 대한 데이터는 있다. 하지만 도전하고 싶은 욕구는 멈출 수 없다. 기존 창법에서 변화를 시도했다”는 송지은은 “제 목소리에는 맛이 있다. 듣기 좋은 MSG가 뿌려진 보컬이라 할 수 있겠다. 노래에 맞춰서 계속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수록곡은 장르 제한을 두고 싶지 않다.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27살이 된 송지은은 “제가 나이 먹는 것에 조급함을 먹지 않는다. 어릴 때는 눈앞에 일을 해결하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볼 수 있는 게 많아 진다”며 “제가 서른 살이 될 때가 더 기대되고 궁금하다. 예전에는 가수 송지은이었다면, 지금은 모든 게 열려있다는 생각이다.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돼 더 좋다”고 성장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예전에는 귀가 굉장히 얇았다. 주변 얘기에 휘둘렸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게 뭔지 잊었다. 자존감이 낮아졌다. 어느 순간부터 그러지 말자고 했다. 도전하고, 제가 할 수 있고 어울릴 수 있는 부분을 구분 짓자고 했다”며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다. 이번에는 요염하고 여우같은 이미지에 도전했다. 미워할 수 없는 러블리 여우를 표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지은은 새 타이틀곡 ‘바비돌’로 컴백 활동에 나선다.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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