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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수’는 망작인가 명작인가…허지웅→오동진, 엇갈린 반응 속 72개국 1위 차지

강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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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대참사’라는 이명이 생기며 공개 이후 혹평에 시달렸던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가 엇갈린 반응 속 OTT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72개국 1위를 차지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28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미국 넷플릭스 비영어 부문 영화 순위에서는 무려 일주일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다. 김병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김다미, 박해수, 권은성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출연했다.

‘대홍수’는 공개 이후 처참한 혹평에 시달렸다. 초반 네이버 평점은 1~2점대에 머무르며 관람객의 절반 이상이 부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관람객들은 “시간을 훔치는 범죄 수준이다”, “영화가 허점투성이다”, “너무 난해하고 재미없다”, “대홍수가 아니고 대참사다” 등 혹평을 쏟아냈다.

하지만 혹평 사이 호평 역시 이목을 끌었다. ‘대홍수’에 높은 평점을 준 관객들은 “초반 부분을 보고 영화를 껐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깊이 해석할 여지가 있는 여운이 남는 영화다”, “이 작품을 단순히 재난 영화로 분류하는 것은 영화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것”, “끝까지 보면 후회하지 않을 명작이다”, “역대 최고 수준의 한국 SF영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앞선 반응과 전혀 다른 평가를 내렸다.

최저점과 최고점으로 양분된 평가를 받은 ‘대홍수’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300억의 막대한 제작비로 한국 영화의 퇴보를 드러낸다”며 혹평을 쏟아냈다. 반면 영화평론가 출신 작가 허지웅은 “그렇게 매도돼야 할 작품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강한 어조로 ‘대홍수’를 옹호했다. 번역가 황석희 역시 자신의 계정을 통해 “내가 신뢰하는 주변인들 평을 보자면 대단한 수작은 아니어도 (‘대홍수’는) 평작 수준이다. 영화를 보지 말라 종용하고 망하라고 저주하며 격한 반응을 보일 일이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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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후 약 10일이 지난 시점인 현재까지도 ‘대홍수’를 둘러싼 갑론을박은 이어지고 있다. 가장 흥미로운 점은 해외에서도 반응이 갈리고 있지만 호평에 좀 더 무게가 실렸다는 점이다. IMDb 평점 5.4점을 기록하고 있는 ‘대홍수’는 “예상보다 좋았다”, “반전이 대단하다”, “재난 영화를 훌륭한 SF로 탈바꿈시켰다”, “시각적으로나 연기적으로나 놀라웠다” 등 국내에 비해 좋은 평을 받았다. 물론 해외에서도 “올해 본 영화 중 최악이었다”, “시간 낭비”, “이 영화는 재앙이다” 등 비판 역시 함께했다.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는 만큼 ‘대홍수’의 화제성은 연일 상승세다. 29일 기준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대홍수’는 전날인 28일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순위 1위를 기록했다. 공개 이후 무려 9일 연속이다. 이는 한국 영화 역대 최대 성과다.

‘대홍수’가 망작인지 명작인지는 결국 영화를 감상하는 관객에게 달렸다. 극단적인 평가와 그로 인해 파생된 화제성까지 모두 넷플릭스의 호재가 됐고 ‘대홍수’는 흥행 면에 있어서 성공적인 결과를 이어가고 있다. 작품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방식은 모두가 다르기에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대홍수’를 바라보는 평가 속 정답은 없으나 이 논쟁 자체가 곧 작품의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강지호 기자 khj2@tvreport.co.kr / 사진= 넷플릭스 ‘대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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