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가 작품 속 숨은 의미를 공개했다.
01. 행복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는 2018년 최고의 화두인 ‘소확행’과 ‘워라밸’을 모두 담아내며 올 가을 단연 최고의 감성 무비로 각광받고 있다.
영화는 헌드레드 에이커 숲 친구들과 헤어지고 기숙학교에 입학한 크리스토퍼 로빈(이완 맥그리거)이 동심을 잊은 어른이 되어 업무 강도로 인해 가족들과도 소원해지고, 직장마저 잃을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 상황을 그린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을 제일 좋아했던 소년 대신, 행복을 위해서는 끝없이 일을 해야 한다고 믿는 어른이 된 로빈의 모습은 현재를 살고 있는 대한민국 성인들에게 완벽한 공감을 자아내며 감성을 터치한다.
뿐만 아니라 ‘곰돌이 푸’는 실재할 수도 실재하지 않을 수도 있는 의미심장한 존재로 등장해 어른이들의 상상력까지 자극한다. 진정한 긍정 철학가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보는 것 역시 새로운 영화적 재미가 될 것이다.
02. 인생의 한 켠 노스탤지어를 통한 감성과 에너지 충전 타임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에는 헌드레드 에이커 숲이라는 소중하고도 신비로운 공간이 등장한다. 나무의 구멍은 현실과 상상 즉 추억과의 연결 고리가 될 수도 있고 숲은 크리스토퍼 로빈의 생각에 따라 날씨가 변화무쌍하게 변하기도 한다. 나무의 나이테처럼 나이가 드는 크리스토퍼의 로빈의 모습을 통해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는 관객들이 영화에 자신을 투영해 인생의 나이테를 함께 엿보는 느낌을 전한다.
아버지의 관심을 바라는 딸과의 소원한 관계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순수한 곰돌이 푸의 질문에 어린 시절처럼 대답하지 못하는 모습 역시 어른이 된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될 것이다. 특히 크리스토퍼 로빈이 어린 시절 친구들과 재회하고 다시 소년이 된 것처럼 웃으며 뛰놀고 낮잠에 드는 모습, 예기치 않은 모험을 통해 조금씩 삶의 문제를 해결해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은 미소를 그리며 동시에 행복과 용기까지 채우는 감성 충전타임을 오롯이 만끽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03. 빨간 풍선과 꿀, 동화책의 의미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는 소소한 소품 속에 깊은 삶과 영화의 의미를 담았다. 영화 포스터에도 등장하는 빨간 풍선은 혹자는 긍정의 색깔, 삶의 에너지를 대변하는 포인트 컬러라고도 해석하며 또는 상상력을 전달하는 색깔이라고도 표현한다. 이와 함께 곰돌이 푸의 시그니처 옷인 빨간 반팔 셔츠와 같은 톤의 빨간 풍선은 곰돌이 푸만의 대표 컬러이기 때문에 등장한다는 해석 역시 이루어졌다.
일맥상통한 부분은 영화 속에서 빨간 풍선이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까지 모든 장면을 이어나가는 연결고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으로, 추억과 현실, 가족과 친구, 현재와 미래를 모두 연결해주는 중요한 장치로 제 3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함께 곰돌이 푸의 꿀은 달콤하고도 소소한 행복을 전해준다. 일명 힘들고 피곤할 때 현대인들은 ‘당 충전을 한다’라는 표현으로 달콤한 음식을 찾게 되는데, 영화에서도 푸는 꿀을 먹고 다시 한번 긍정의 힘을 발산한다.
뿐만 아니라 크리스토퍼 로빈의 딸이 취침 전 책을 읽어달라고 부탁하는데, 마크 포스터 감독 역시 이런 디테일까지 모두 챙겨 의미를 전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영화 곳곳 소소한 요소와 의미를 찾아 보면서 감상한다면 또 하나의 색다른 재미가 배가될 것이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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