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영화 ‘암수살인’의 모티브가 된 실화 사건 피해 유가족이 영화를 지지했다.
‘암수살인’ 실화 사건 피해자 아들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27일 자신의 SNS에 “영화를 둘러싼 여러 상황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씁니다. 우선 밝혀진 다른 유가족분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합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 네티즌은 “제가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이 영화는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용기를 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촬영한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누구도 눈길 주지 않은 사건에 주목해 결국 밝혀 내셨던 형사님과 같은 분들이 세상에 알려지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저는 3살 딸을 둔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저희 딸이 살아갈 세상은 제가 살았던 세상보다 개선됐으면 합니다. 저는 남아있는 범죄 피해자 유가족들이 다시 슬픔을 이겨내고 세상에 복귀할 수 있게끔 사회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또 “7년 만에 어머니를 찾게 해주신 형사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이 영화(‘암수살인’)를 응원하는 것으로 그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힘겨운 일이지만 저 역시 사랑하는 아내와 손을 잡고 이 영화를 볼 것입니다”라고 ‘암수살인’ 상영을 지지했다.
앞서 ‘암수살인’ 모티브가 된 또 다른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은 “제작사가 영화화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 오빠 살해장면과 범행수법, 살해지역까지 그대로 묘사해 가족이 고통받고 있다”라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에 대해 제작사 측은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는 과정에서 이와 관련된 분들이 상처 받으실 수 있다는 점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해 유가족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라고 잘못을 인정했다.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SBS ‘그것이 알고싶다-감옥에서 온 퍼즐’에서 방영된 암수살인을 소재로 한다.
암수살인이란 피해자는 있지만 신고도, 시체도, 수사도 없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사건을 말한다. 영화는 암수살인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수사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려는 취지로 제작됐다. 하지만 제작 과정의 명백한 실수로 인해 이러한 진정성이 퇴색돼 안타까움을 남기는 상황.
상영금지 가처분 심문 기일은 9월 28일, 개봉은 10월 3일 예정이다. 개봉 전부터 시끌시끌한 ‘암수살인’이 과연 예정대로 관객과 만날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뜨겁다.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영화 ‘암수살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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