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두가 피터 파커를 사랑하리…돌아온 걸 환영해,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씨네: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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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지호 기자] 세상 모두가 피터 파커를 사랑하리.
톰 홀랜드가 마침내 자신만의 스파이더맨을 완성했다. 오랜 성장 끝에 그는 이제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신념을 증명하는 영웅이 되어 돌아왔다.
우리들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을 사랑했던 이들에게는 반가움을, 톰 홀랜드가 스파이더맨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봤던 이들에게는 감동을 안겨줄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데스틴 크리튼 감독·소니픽처스코리아)’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사건으로 모두에게 잊힌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자신의 정체를 기억하는 의문의 적의 등장과 함께 DNA 변이로 통제 불가능한 힘을 얻으며 더 깊은 혼란에 빠진 가운데,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위협에 맞서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5년 만에 돌아온 ‘톰스파’의 새 이야기는 기다림에 충분히 보답한다. 단순히 스케일을 키우거나 새로운 빌런을 내세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전 시리즈가 만들어온 시간을 오롯이 품은 채,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이 비로소 하나의 완성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 돌아온 걸 환영해, 스파이더맨…5년간 기다렸던, 우리들의 친절한 이웃
5년 만에 돌아온 피터 파커는 더 외롭고, 더 단단해졌다.
‘노 웨이 홈’ 이후 세상은 그를 잊었다. MJ(젠데이아)도, 네드 리즈(제이콥 배덜런)도 더 이상 피터를 기억하지 못한다. 모두를 구했지만 아무도 자신을 기억하지 않는 청년. 영화는 이 아이러니한 현실을 담담하게 쌓아 올리며 스파이더맨이라는 영웅보다 피터 파커라는 사람을 먼저 바라보게 만든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너무도 유명한 이 문장을 누구보다 무겁게 짊어진 피터는 여전히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달린다. 자신의 삶은 무너졌지만, 누군가의 일상은 지켜내기 위해 망설임 없이 거미줄을 쏜다. 그래서 이번 작품의 피터는 유난히 안쓰럽고, 그래서 더 응원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브랜드 뉴 데이’는 스파이더맨의 가장 근본적인 매력을 다시 꺼내 든 작품이다. 화려한 슈트나 거대한 전투가 아니라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사람들을 구하러 가는 영웅, 모두에게 잊혀도, 사랑하는 이를 잃어도 친절한 이웃으로 살아가는 청년의 모습을 가장 먼저 보여준다.
그리고 그 변화는 배우 톰 홀랜드에게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철없고 장난기 많던 소년은 사라지고, 상실과 책임을 견디는 청년이 남았다. 슈트를 입은 스파이더맨뿐 아니라 슈트를 벗은 피터 파커까지 함께 성장했다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오랫동안 톰 홀랜드와 함께 이 시리즈를 지켜본 팬들이라면 그 시간의 무게가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이 마침내 완성됐음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전 작품들이 아이언맨의 후계자이자 어벤져스의 막내로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줬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누구의 제자도, 누구의 도움도 아닌 피터 파커 자신의 선택으로 싸우고 책임지는 영웅이 된다. MCU 속 스파이더맨이 아니라, 톰 홀랜드만의 스파이더맨으로 완전히 홀로 서는 순간이다.


▲ 개연성부터 서사, 액션까지…완성형 ‘톰스파’의 귀환
이번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변화에 충분한 이유를 부여했다는 점이다.
새롭게 등장하는 DNA 변이는 단순히 액션을 키우기 위한 설정으로 소비되지 않는다. 육체의 변화는 피터의 내면 변화와 맞물리며, 영웅으로서의 책임과 한 인간으로서의 성숙을 함께 그려낸다.
새로운 힘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곧 새로운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이기도 하다. 영웅 스파이더맨과 청년 피터 파커의 변화가 하나의 서사로 맞물리며 영화의 개연성을 단단하게 만든다.
그 여정은 톰 홀랜드에게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피터와 함께 시간을 걸어온 배우 역시 캐릭터와 함께 깊이를 더했고, 그 시간은 스크린 밖 관객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스파이더맨의 성장기라기보다, 톰 홀랜드가 자신만의 스파이더맨을 완성해 가는 과정처럼 다가온다. 오랫동안 그를 응원해 온 팬들이 가장 큰 만족감을 느낄 지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
반가운 인물들의 등장은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브루스 배너(헐크), 퍼니셔(프랭크), 스콜피온, 핸드 등 기존 마블 팬들에게 익숙한 얼굴들이 더 넓어진 유니버스를 그려낸다.
여기에 새롭게 등장한 빌런 역시 영화의 핵심 축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로 얼굴을 알린 세이디 싱크는 강력한 텔레파시 능력을 지닌 진 그레이로 분해 피터를 정신적으로까지 몰아붙이며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다. 단순히 새로운 적을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피터의 내면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존재로 기능하며 본격적인 차세대 마블 서사의 포문을 연다. 이들의 등장은 단순한 팬서비스를 넘어 더 넓어진 마블 유니버스 안에서 피터가 어떤 위치에 서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치다.
액션 역시 한층 성숙해졌다. 스파이더맨 특유의 경쾌한 움직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진화한 신체 능력과 공간 활용을 적극적으로 녹여냈다. 뉴욕 도심을 누비는 특유의 속도감과 타격감은 이전보다 묵직해졌고, 피터가 받아들인 변화는 액션의 방식에서도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영화가 새로운 것을 보여주면서도 스파이더맨이 가진 ‘근본’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다. 모두에게 잊혀지고 누구보다 외롭지만 끝내 다시 일어서는 영웅. 그 오래된 매력을 현대적인 감각과 함께 풀어내며 기존 팬들의 향수와 새로운 팬들의 만족을 동시에 채운다.

안쓰럽고 외롭지만, 누구보다 유쾌하고 강한 영웅. 스파이더맨이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이유는 언제나 ‘우리들의 친절한 이웃’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화려한 능력보다 사람을 먼저 구하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자신의 책임을 끝까지 감당하는 영웅. ‘브랜드 뉴 데이’는 그 오래된 매력을 가장 스파이더맨다운 방식으로 다시 꺼내 든다.
모두에게 잊혀졌지만 누구보다 사람들을 기억하는 피터 파커. 외로움을 견디면서도 끝내 자신의 신념을 놓지 않는 그의 모습은 이전 어느 때보다 깊은 울림을 남긴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아이언맨의 후계자도, 어벤져스의 막내도 아닌 오롯이 자신의 이름으로 서는 스파이더맨을 완성한다.
오랜 시간 피터 파커와 함께해 온 관객이라면 이번 작품에서 한 가지를 분명하게 느끼게 된다. 더 이상 성장하는 소년이 아니라, 모든 책임을 감당할 줄 아는 완전한 스파이더맨이 우리 앞에 섰다는 사실이다. 피터와 함께 시간을 걸어온 만큼, 톰 홀랜드 역시 자신만의 스파이더맨을 완성해 냈다.
다시 돌아온 피터 파커가 새로운 인연과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듯, 완성된 스파이더맨이 앞으로 어떤 여정을 써 내려갈지 기대하게 만든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지난 시간을 향한 가장 반가운 인사이자, 앞으로 이어질 새로운 시대를 향한 가장 든든한 출발점이다.
우리 모두는 언제까지나 우리들의 친절한 이웃을 사랑하리!
돌아온 걸 환영해, 스파이더맨.
7월 29일 개봉. 러닝타임 145분. 12세 이상 관람가
강지호 기자 / 사진=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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