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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진수 기자] 공포 영화 ‘원정빌라’가 넷플릭스 공개 이후 뒤늦은 역주행에 성공해 재조명받고 있다.
‘원정빌라’는 2024년 12월 4일 개봉한 작품이다. 개봉 첫 주 전체 박스오피스 6~8위권에 올랐지만, 계엄과 뒤이은 탄핵으로 극장가 전체가 얼어붙으면서 관객 증가율은 12%에 그쳤다. 평단의 호평에도 시국이라는 변수 앞에서 흥행 기회를 얻지 못했던 ‘원정빌라’가 개봉 약 1년 7개월 만에 넷플릭스에서 뒤늦게 존재감을 드러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203호에 사는 청년 주현(이현우 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주현은 병든 어머니와 조카를 돌보며 은행 경비 일과 공인중개사 시험을 병행하는 인물이다. 주현은 위층 주민 신혜(문정희 분)와의 사소한 주차 시비 및 층간소음으로 사사건건 부딪친다. 주현은 신혜의 우편함에 사이비 종교 전단지 한 장을 꽂아 넣는 소심한 복수를 감행하고, 이는 신혜를 비롯한 주민들이 하나둘 종교에 빠지는 계기가 된다.
해당 영화는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부문에 공식 초청돼 상영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이후 2024년 런던 동아시아 영화제, 2025년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도 잇따라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원정빌라’는 본편 촬영을 제외한 후반 작업 전반에 AI 기술을 도입한 한국 최초 AI 기반 상업영화이다. 제작비 약 30%를 절감한 ‘원정빌라’는 적은 예산으로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는다. 지난 7월 5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원정빌라’는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려, 공개 첫 주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1위에 올랐다.
연출을 맡은 김선국 감독은 오래된 빌라라는 익숙한 공간을 활용했다. 삐걱거리는 계단, 좁은 복도,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들의 생활은 관객에게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이어 그는 “현실 공포가 더 무서운 법이다. 내 주위, 이웃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상상하면서 보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이 영화의 동력이다. 시사회에 참석한 이현우는 “주현이 착한 인물로 보일 수 있는데 그 안에 이기적인 모습이 있다”고 전했다. 문정희는 “신혜는 이웃에 사는 평범한 주부라고 생각이 드는데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이기주의의 상징이다. 극단적인 것이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점프 스케어나 귀신 대신 인간의 욕망과 집단심리를 그린 ‘원정빌라’가 넷플릭스에서 얼마나 긴 흥행을 이어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진수 기자 / 사진= (주)케이드래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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