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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꽃비’ 이창욱 “첫 주연에 팬클럽도 생겨, 책임감 커진다”[인터뷰]

‘꽃비’ 이창욱 “첫 주연에 팬클럽도 생겨, 책임감 커진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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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손효정 기자] ‘늦게 핀 꽃이 더 아름답다.’ 남들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빠르게 성장 중인 배우 이창욱의 이야기다. 연극 무대에서 활동해온 이창욱은 2012년 MBC ‘닥터진’을 통해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2013년 ‘내 손을 잡아’에서 감초 비서 역할로 얼굴을 알린 뒤, ‘골든 크로스’, ‘뻐꾸기 둥지’, ‘오늘부터 사랑해’, ‘너를 노린다’ 등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마침내 그는 드라마 출연 4년 만에 KBS2 ‘TV소설 내마음의 꽃비’ 남자 주인공을 꿰찼다. 그가 맡은 역할은 이강욱.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순정 마초 캐릭터로, 이창욱은 여심을 흔들며 ‘아침 드라마계의 아이돌’에 등극했다. 연극 무대에서 다져진 연기력으로 설렘 포인트를 잘 살려낸 결과다.

실제로 이창욱은 작품에 대한 애정과 연기에 대한 고뇌가 대단했다. 그의 연기에 대한 진심이 시청자에게 통한 것이었다. 쉴 틈 없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보여줄 것이 많다는 이창욱. 다음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신해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 ‘내 마음의 꽃비’가 끝났는데, 종영 소감은?

“드라마가 70년대를 배경으로 했는데, 요즘 시대극이 없잖아요. 그런 면에서 TV 소설이 귀한 장르라고 생각해요. 역할도 괜찮고 재밌을 것 같아서 출연을 결정했는데 귀한 작품에 출연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 극 중 이강욱이라는 캐릭터가 깡패지만 본성이 악한 것이 아니고 먹고살기 위해서 주먹을 쓰는 인물인데,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고 매력적인 순정 깡패가 되는 캐릭터예요. 다른 작품보다 몰입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함께 웃고 울 수 있어서 행복했고. 애착이 많이 갔던 캐릭터였어요.”

– ‘내 마음의 꽃비’를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연극 배우분들이 많이 출연하셨는데 진짜 잘하시는 거예요. 정말 많이 배웠어요. 드라마를 연달아 세 편째 하다 보니까 익숙하고 길들여질 수도 있는데, 그런 것을 많이 깰 수 있었고, 늘 새로울 수 있도록 도와주셨던 것 같아요. 같이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었죠. 특히 기택 역의 홍성덕 선배님, 춘심 역의 백현주 선배님, 그리고 민복기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셨는데, ‘야생 연극’이라는 책도 주셔서 감사했어요.”

– 연극을 계속해서 무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다.

“무대를 좋아해요. 연기를 처음 배웠던 곳이고, 무대가 내공을 쌓기는 좋은 것 같아요. 무대가 배우한테는 둘도 없는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에 ‘느릅나무 아래 욕망’이라는 공연을 했는데, 무용과 결합된 융복합 장르의 연극이었어요.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의외로 평가가 좋아서 뿌듯했어요. 내년에도 한 번 더 할 것 같아요.”

– 연극과 드라마 연기가 다를 것 같은데, 병행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매체마다 연기하는 것이 다른 것 같아요. 무대에서 하는 것처럼 매체에서 하면 목소리가 터질 것 같다, 과장됐다, 오버  됐다는 말이 나올 텐데, 그러면 안 되는 거죠.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매체마다 멀티플레이가 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기가 통하는 장르에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 같아요. 뮤지컬, 영화도 시도할 것이고, 그렇게 꾸준히 인정받으면서 성장하고 싶어요. 대학 다닐 때 이순재 선생님이 수업해주셨는데, 지금도 무대 서시잖아요. 젊은 배우도 힘든데 한 해 4작품 씩 하고 그러시더라고요. 진짜 대단하시죠. 조승우 선배님도 영화, 드라마를 하시지만 무대에 많이 서시잖아요. 선배님들처럼 전문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반짝하는 배우가 아닌 롱런하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 ‘내 마음의 꽃비’로 팬도 많이 생긴 것 같다.

“시청률이 TNMS 기준 19.5%까지 나왔어요. 아침 드라마가 20% 넘기는 게 드문 일이기 때문에 되게 놀랐고, 감사했어요. 초반에는 시청률이 저조했거든요. 중반 이후에 올라가더니 끝 무렵에는 팬층도 생기더라고요. SNS를 하는데, 팬분들이 많이 늘어났어요. ‘강욱이 때문에 드라마 본다’, ‘전작도 몰아보기로 보고 있다’, ‘왜 이런 배우를 빨리 못 봤을까’ 등, 응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배우들은 악플도 그렇지만, 응원의 글이 도움이 많이 되어요. 이번에 처음으로 팬카페도 생겼어요. 실제로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책임감도 더 커졌고, 그분들을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아요.”

– 이번에 첫 주연작인데, 거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주연으로서 부담감은 없었어요. 조연, 주연 다 똑같다고 생각했어요. 롤이 다를 뿐이죠. 다만, 조연할 때는 어떻게든 튀어야지 생각해서 연기에 욕심이 조금 더 들어갔던 것 같아요. 눈을 더 쏘아본다든지, 오버한다든지. 이번에는 주연이었는데 그러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 릴렉스하고 편하게 간 것이 많은 것 같아요. 주연은 완급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처음 꽃님이(나해령)한테 반하는 신이 있어요. 서점에서 꽃님이한테 반해서 눈을 못 떼고 설레는 모습. 그때 그 모습이 풋풋하고 기억에 많이 남더라고요. 또 싸우다가 칼에 질렸는데 꽃님이가 간호해주는 신도 생각나요. 꽃님이랑 했던 신들이 기억에 많이 남더라고요.”

– 꽃님 역의 나해령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제가 긴 시간 순정파였잖아요. 연기지만, 실제로도 애착이 안 갈 수가 없어요. 또 해령이가 워낙 예쁘고, 연기를 잘 하잖아요. 일일속극 여주인공으로 많이 힘들었을텐데 힘든 내색 없고 늘 밝게 웃고, 그 친구한테도 배운 것이 많은 것 같아요. 지금도 좋은 오빠 동생 사이로 잘 지내고 있어요.”

– 극 중 캐릭터가 ‘순정깡패’였는데, 실제와 비슷한가.

“많이 닮았죠. 저도 보수적이고 한 여자를 사랑하면 오래 사랑하는 편이라서, 순정파인 것 같아요. 이벤트 같은 것도 해주려고 노력하고. 20대 때는 오래 사귄 적도 있어요. 한 번 사귀면 길게 사귀는 것 같아요. 지금은 솔로입니다.”

– 드라마 작품을 쉴 틈 없이 해서 연애를 못 하는 것 아닌가.

“조연 데뷔를 29살에 했어요. MBC ‘닥터진’, ‘구암허준’, ‘내 손을 잡아’를 하고, KBS 와서 다섯 작품째 했어요. 20대 때 많이 쉬어서 열정과 에너지가 넘칩니다. 차기작은 아직, 백수고요. 작품이 바로 이어졌는데, 생각해보면 정말 감사한 일인 것 같아요. 이번에 이강욱은 되게 진지하고 멋있는 역할이었잖아요. 다음에는 재밌는 역할을 해도 재밌을 것 같아요. ‘오늘부터 사랑해’에서 한 허당끼 의사 같은 역할요. 또 사극을 좋아해서 꼭 하고 싶어요. 학교 다닐 때 무술도 배웠고, 몸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 역할 때문인지 나이보다 동안으로 보인다.

“이번 강욱이도 나이가 스물다섯, 스물여섯이었어요. 포털 사이트에 나이를 지웠어요. 배우는 이미지로 가야하는데 한국 캐스팅은 나이대로 분류되더라고요. 20대는 무조건 20대 해야 하고, 30대는 무조건 30대 해야 하고…그건 고정관념이거든요. 20대 감성을 갖고 있다면, 20대 연기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대학교 때 선생님이 10대가 10대 역할하는 것보다, 20대가 10대 역할을 연기하는 것이 더 깊이 있게 표현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신체든, 마인드든 안티에이징에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 롤모델이 있다면?

“매튜 맥커너히, 제이크 질렌할, 크리스찬 베일 등이요. 한 배우에 꽂히면 그 배우가 출연하는 작품들을 다 찾아서 보는데 늘 새로운 거예요. 어디서는 엄청난 사이코패스이고, 어디서는 번듯한 직장인이고. 그런 모습을 본받고 싶어요. 저도 다음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많이 설레요.”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이번에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제가 리딩 일주일 전에, 가장 마지막으로 캐스팅됐어요. 감독님이 ‘뻐꾸기 둥지’를 보고 캐스팅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캐스팅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역할을 멋있게 써주신 작가님께도 감사드려요. 팬카페도 생겼고, 그만큼 가능성이 있는 배우구나 느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진짜로 책임감 있게 이창욱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봐야겠다, 그런 욕심이 더 커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지켜봐 주시면 실망 안 시켜드리고 늘 도전하고 변신하고, 또 누군가는 힘을 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잠깐의 위로가 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겠습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고 정말 감사드립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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