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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수정 기자] 4년 만에 복귀한 조민수는 영화 ‘마녀’의 현장을 무척이나 사랑했다. 선한 기운의 박훈정 감독과 이야기가 통하는 배우들, 괜한 기싸움 없는 분위기까지. 여성이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영화도 오랜만이었지만, 이토록 융통성 있는 현장도 오랜만이었단다.
“박훈정 감독이 중사 출신이잖아요. 얼마나 규칙적인 사람이겠어요. 박훈정 감독이 쓰고 만든 영화들은 다 상상력에 의해 나온 거라니까요. 원래 현실을 많이 경험해본 사람은 그 상상력에 발목 잡히거든요. 연애를 제대로 안 해본 사람이 연애의 바닥까지 그릴 수 있거든요. 박훈정 감독이 딱 그래요. 참 착하고 좋은 사람이야.”
조민수에게 인생에 꼽을 만한 현장을 묻자 고(故) 김종학 감독의 SBS 드라마 ‘모래시계’라고 답했다. 조민수의 인생작이기도 한 ‘모래시계’. 그는 고 김종학 감독을 떠올리며 인터뷰 도중 눈시울을 붉혔다.

“김종학 감독님 현장에서 진짜 멋있거든요. 감독 같은 감독, 이 시대 마지막 드라마 감독이에요. ‘모래시계’ 때 장례식 장면을 원신 원컷으로 찍는데 컷 소리가 나고도 감정이 안 멈추더라고요. 너무 울어서 죽을 듯 숨이 넘어갔어요. 그때 김종학 감독님이 제 어깨를 툭 치시며 ‘더 해’라고 하시곤, 스태프들에게 아주 조용한 목소리로 ‘철수’라고 하시는데. 그 순간이 아직까지 잊히지 않아요. 감독님의 ‘철수’ 소리와 함께 조명, 카메라 스태프들이 한명, 한명 사라지고 저 혼자 남아 울었죠. 연기자로서 그 감정을 오롯이 느끼라는 뜻이었죠. 그런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게..(눈물)”
조민수는 그 시절이 그립다고 했다. 모든 게 빠르고 편한 디지털이 아닌 프로들만 버틸 수 있었던 필름 시절이.
“한 번은 드라마 작가님한테 물어봤어요. 왜 이렇게 장면을 컷, 컷 나눠서 쓰냐고. 작가들은 그렇게 안 쓴대요. 배우들이 긴 호흡의 연기를 버거워한대요. 감독들도 마찬가지고요. 영화도 똑같죠. 요새 콘티를 볼 줄 아는 감독이 몇이나 될까요. 확신 없이 앞으로 찍고, 옆으로 찍고, 뒤로 찍고, 위에서 찍고. NG 낼 때마다 돈 나가는 소리가 들렸던 필름 시대, 동시녹음 시대가 조금은 그리워요. 그땐 모두 프로였어.”
김수정 기자 swandive@tvreport.co.kr 사진=엔터스테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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